[책, 도서, 추리 소설]
인간의 증명 : 추억이 만들어지는 시간
/ 정석화 지음
■ 인간의 증명 줄거리, 내용 ■
30년째 식물인간인 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남자, 김중혁. 밤중에 외진도로에서 운전하던 중혁의 차 앞으로 갑자기 한 여자가 달려들어 쓰러진다. 여자는 의식을 잃은 상태이고, 중혁은 그녀를 병원으로 옮긴다.
여자는 의식을 되찾지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심지어 자기가 누구인지, 자신의 이름조차 모른다. 그리고 지문마저 지워져 있다.
중혁은 그녀에게 머릿속에 언뜻 떠오른 '사라'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그 후 두 사람은 연인이 되어 한 집에서 살게 된다. 하지만 사라는 어딘가 이상하다. 음식을 넘기지 못하고, 몸은 점점 차가워만 간다.
중혁은 자신에게 도착한 의문의 메일 한 통을 계기로, 사라가 '뱀파이어'임을 알게 된다. 사라는 인간의 '피'를 먹지 못하면 죽음에 이르는 존재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라를 포기할 수 없는 중혁은 그 때부터 사라가 섭취할 수 있는 인간의 '피'를 구하기 시작한다.
한편 '보안4과'는 최근 일어나는 일련의 살인사건을 주목하고 있다. 잔혹하고 기괴한 수법의 살인사건은 장기밀매조직과 관련이 있다고 짐작하고 있다. 때문에 경찰에서도 존재가 감추어진 비밀스러운 '보안 4과'는 그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한다. 그러한 보안4과의 수사 중에 '중혁'이 용의선상에 오른다. 최근 들어 그 남자의 주변에서 살인 사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인간의 증명'은 소설 '춤추는 집'으로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정석화' 작가의 소설이다. 소설 '인간의 증명'은 굉장히 강렬하고 독특하다. 살인사건과 한 여자의 정체를 따라 갈 것만 같던 소설 표지의 설명과 달리, 소설 '인간의 증명'은 전면에 '뱀파이어'라는 존재를 내세운다.
'뱀파이어'라는 존재, 그 '뱀파이어'와 그들을 이용하려는 탐욕스러운 인간의 결합이 만들어 낸 극악한 조직,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인물들의 사랑과 집착, 그리고 드러나지 않은 관계들이 함께 설켜 있다.
소설의 제목은 '인간의 증명'이다. 소설 속에서는 인간의 피가 아니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뱀파이어'란 존재를 내세워 그들이 인간인지 아닌지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타인의 '피'로 생명을 유지한다는 것은 다만, 뱀파이어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소설 '인간의 증명'의 마지막은 '무서운 탐욕을 최우선 가치로 두며, 이를 위해 타인의 생명을 돈벌이로만 이용하는 이들은, 과연 인간인가?' 하는 물음에 가 닿는다.
핏빛 선연하던 소설 '인간의 증명'은 읽는 내내 서늘했고 섬뜩했다. 그리고 소설 속에서 '뱀파이어'라는 존재보다 탐욕스러운 '인간'이 더 두려웠다. 피에 대한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는 뱀파이어보다, 물질적 탐욕을 위해 다른 인간, 약자를 '수단화, 대상화' 시키는 그 인간들이 훨씬 더 끔찍했다. 그리고 그러한 일들이, 현실 세계에서, 인간에 의해 행해지고 있는 사건이라는 사실이 무서웠다.
소설 '인간의 증명'에서는 뱀파이어가 되어 뱀파이어로 살았지만, 마지막에 인간임을 증명한 이들이 있다. 그러나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으로 살았지만, 스스로 타인의 피를 먹는 뱀파이어가 되기를 선택한 자들도 있다. 인간의 증명은, 그렇게 삶의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스스로의 선택과 행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리라.
소설 '인간의 증명 – 추억이 만들어진 시간'은 정석화 작가의 '증명' 시리즈 중 첫 번째 소설이다. 이후 '비인간의 증명 – 욕망이 완성되는 시간', '짐승의 증명 – 상처가 깊어가는 시간'으로 완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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