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추리, 스릴러 소설

[추리소설] 리커시블 - 모든 마을에는 비밀이 있다. (요네자와 호노부)

스위벨 2016. 10. 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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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리 소설] 리커시블 (RECURSI-BLE)

 

/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여기서 누가 떨어진 적 있어. 나 알아."

모든 마을에는 비밀이 있다.

모든 비밀에는 어둠이 있다.

 

■ 리커시블 줄거리, 내용 

 

아버지가 회사에서 잘못을 저지르고 도망쳐 모습을 감춘 뒤, 중학생인 하루카는 아버지와 재혼했던 새어머니, 그리고 새어머니의 아들인 초등학생 사토루 함께 한 지방 도시로 이사를 온다.

이사를 온 곳은 새어머니의 고향으로, 쇠락한 지방도시다. 이 도시의 사람들은 고속도로 유치만이 쇠락해가는 마을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하고, 그를 위해 여러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동생(이지만 새엄마의 아들이라 피는 섞이지 않은) 사토루는 이 마을로 이사온 후 이상한 말을 하곤 한다. 소매치기범이 도망간 곳을 딱 집어 알아내고, 현재 일어난 사건을 분명 과거에 보았다고 하거나, 누군가 다리에서 떨어져 죽은 사고가 있다는 둥의 말을.


하루카는 이에 대해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던 중, 학교 사회 선생님으로부터 앞날을 내다보는 '다나마 아가씨'에 대한 전설을 듣게 된다. 다마나 아가씨는 이 마을에 이어져오는 신화 같은 존재로, 마을의 앞날을 내다보고 자신을 희생해 마을을 돕는 존재다.

하루카는 동생이 한 번도 온 적 없는 이 도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한 태도와 앞날을 내다보는 듯한 발언에, 혹시 다마나 아가씨라는 존재가 동생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새로 사귄 친구와 학교 선생님을 통해 '다마나 아가씨' 전설에 대해 더 깊이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얼마 후, 하루카에게 '다마나 아가씨 전설'을 알려준 사회선생님이 사고를 당해 크게 다치게 되는데…


 

◇◆◇

 

소설 리커시블은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이다. 많은 인기를 얻은 애니메이션 '빙과'의 원작 소설로 유명한 '고전부 시리즈'의 작가.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이 되어 사건을 풀어나가는 '고전부' 시리즈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이 소설 '리커시블'의 주인공은 중학생이다. 그것도 마음 의지할 곳 없는 상황에 놓인 여중생 하루카


소설의 제목에 '리커시블'로 변형되어 사용한 '리커시브'라는 영어 단어는, '재귀적인.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로는 처리 중 자신을 호출하는 처리를 말한다고 한다.

결국 돌고 돌아 그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결과를 뜻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책 '리커시블' 속의 모든 사건은 모두 하나의 출발점으로 되돌아 가기 위한 여정이었으니.

그리고 하루카에게는 낯선 곳에 홀로 떨어져 길을 잃은 상황에서, 결국 자신을 찾아 가기 위한 과정이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소설 리커시블은 굉장히 흥미롭게 시작한다. 친아버지가 도망치듯 사라진 후, 의지할 데라고는 남이라고도 할 수 있는 새어머니뿐인 중학교 여학생 하루카. 그런데 동생이라고 생각지도 않고, 도리어 귀찮은 존재였던 새어머니의 아들 '사토루'는 이사온 곳에서 마치 무언가를 예언하는 듯한 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주인공 하루카는 스스로 꺼림칙한 마음을 없애고 싶어 이것저것 알아보기 시작하는데, 이사 와서 모든 것이 낯선 동네인지라 쉬울 리가 없다. 그런데 의외로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얻게 된 힌트는 마을에 오래 전승되어 오는 '다마나 아가씨' 이야기다. 이 전설의 등장과 함께 소설은 점점 더 미스터리하고 약간은 으시시한 분위기를 풍기게 된다.


 

그런데 그런 궁금증을 마구 불러일으키는 초중반의 분위기와 달리, 결말은 조금 허무하기도. 추리소설이란 특성 상 동생의 이상한 말들이 예언이나 초능력일 리는 없고, 그렇다면 동생이 그곳에 대해 이미 익숙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밖에 없을 테니까. 결국 과거에 와봤기 때문이란 이유만이 남는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다마나 아가씨' 전설을 가져와 한껏 독특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겨주는 덕에, 어서 뒷이야기를 알고 싶은 마음에 책장이 잘 넘어갔다. 그리고 줄곧 헤매기만 하던 하루카가 굳건히 선 모습으로 동생을 업은 마지막 장면은, 꽤 마음에 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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