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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 마지막회 - 우리에게 결말을 묻다. (김아중, 엄태웅, 이문식, 지현우)

스위벨 2016. 8. 19.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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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원티드 (16회, 마지막회)

 

/SBS 수목드라마

/ 박용순 연출, 한지완 극본

/ 김아중, 엄태웅, 이문식, 지현우, 박효주, 전효성, 김선영 출연

  


드라마 원티드가 결말 대신 던진 질문.

당신이 만들고 싶은 현실의 결말은?



드라마 원티드가 드디어 16회로 끝을 맺었다. 원티드 드라마의 마지막회에서는 생방송 '정혜인의 원티드' 10회가 방송되었다.


[SBS 드라마, 원티드 中]

 

원티드의 10회 방송에서는 '가습기살균제'와 관련한 함태섭의 범죄를 뒷받침하는 많은 증거들이 공개되었다. 함태영이 남긴 대화 USB, 함태섭과 조남철의 대화 녹취 파일, 한 의사가 사명감으로 작성한 가습기 살균제 독성 보고서, 그리고 7년 전 함태영과 나재현이 습격 받는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까지.

 

이 증거들을 모은 것은 단 한 사람의 힘이 아니었다.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 여러 사람의 노력과 그 힘든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정혜인(김아중)신동욱(엄태웅), 차승인(지현우) 형사는 물론이요, 최준구(이문식) 국장, 의사, 기자, 함태섭의 운전기사, 피해자와 그 가족들…


 

솔직히 오늘 드라마에서 이러한 증거들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는 것을 보면서, 이만하면 드라마의 결말은 당연히 인과응보, 해피엔딩이겠거니 생각했다. 이 정도의 증거라면 그들은 결국 함태섭을 감옥으로 보내겠구나, SG그룹은 잘못을 시인하고 보상을 하겠구나, 했다. 드라마니까.

 

그런데 드라마 원티드의 결말은, 조금은 뜻밖이었다. 드라마 원티드는 스스로 결말을 내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손에 그 결말을 넘겼다. 그리고 이렇게 물었다. 네가 바라는 결말은 무엇이냐고, 그 결말을 이제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이다.


 

원티드 생방송 중에 그 많은 증거가 공개되며 궁지로 몰려도, 무대 위의 함태섭은 끝까지 당당하고도 뻔뻔했다. 오히려 생방송 중 자신을 체포하러 온 경찰관에게, 뒷감당을 할 수 있겠느냐는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최준구와 피해자들을 비롯해 방송을 바라보는 많은 이들을 좌절하게 했다.

하지만 그래도,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원티드의 10회 방송을 만들면서 신동욱(엄태웅) PD는 이렇게 말했다.

"이 방송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실험해 보고 싶어. 우리가 진실을 알렸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할지, 방송이란 것이 얼만큼 힘이 있을지 난 그게 궁금해."

그리고 그는 원티드 방송이 끝나도 가습기살균제 문제에서 손을 떼지 않고, 계속 추적하며 방송을 만들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차승인(지현우) 형사는 절망 속에서 자살하려는 최준구(이문식)를 살려내며 이런 말을 했다. 이제 사람들이 알았다고, 그러니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건 아니라고 말이다. 이제 세상에 알려졌으니 사람들이 이 문제를 지켜볼 것이고, 그 과정에서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도 누군가는 힘을 모으고,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애쓸 거라고 이야기하며 "사람들의 힘"을 믿어보자고 말했다.

 

 

그래, 드라마 원티드 속에서 SG그룹과 함태섭의 힘은 크고도 높았다. 온갖 권력의 비호 속에서 그는 가습기살균제라는 독성물질을 통해 긴 시간 무차별 살인을 저질렀다.

 

하지만 그런 인물도 두려워한 단 한 가지가 있었으니, 바로 '대중'이었다. 권력도 무섭지 않고 대한민국 경찰청장마저 좌지우지 하는 그가, 대중이 가습기살균제의 진실을 알게 되는 일만은 막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려 했다.

그래서 드라마 원티드는 결말을 지을 수 있는 방법,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람들의 힘"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드라마 원티드가 강조한 '사람들의 힘'은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원티드가 강조하고 싶은 건, 바로 국민의 '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 속의 문제에 대해 제대로 듣고, 그 문제가 어떻게 풀려가는지 주시하고, 시간이 흘러도 제대로 마무리 될 때까지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감시자. 그리고 그에 더해,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바르게 하는 것.

 

이렇게 드라마 원티드의 마지막 회는 가상의 드라마 속 결말을 선보이는 대신,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공을 던졌다. 이 문제의 결말을 지어야 하는 건 바로 너와 나, 다름아닌 우리 사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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