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추리, 스릴러 소설

[추리소설] 형사의 아이 - 소문 속 살인 사건의 실체! (미야베 미유키)

스위벨 2016. 5. 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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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형사의 아이

/ 미야베 미유키 지음

 


형사의 아이, 

준의 수사가 시작된다!

 


    형사의 아이 줄거리, 내용    

 

중학교 1학년 소년, 야키사와 준. 부모님의 이혼으로 형사인 아버지 미치오와 단둘이 살게 되면서, 도쿄의 한 동네인 '시타마치'로 이사했다. 사건 때문에 바쁜 형사 아버지 대신, 다정하고 바지런한 가정부 '하나' 할머니가 준을 살뜰히 챙겨주고 있다.

 

그런데 준의 동네에서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동네에는 혼자 사는 남자가 있는데, 그 집에서 살인이 벌어져 그 남자가 밤중에 마당에 시신을 묻었고, 그 장면을 누군가 목격했다는 것이다. 정확히 밝혀진 사실은 없으나, 소문은 점점 커져만 간다.

 

준 또한 소문의 진위 대해 궁금해하고 있을 무렵, 이번에는 진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시타마치 강에서 토막 시체가 발견되는 경악할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준의 아버지이자 형사인 '미치오'가 살인사건의 수사가 정신 없는 와중에, 준의 집으로 사건의 범인을 지목하는 익명의 편지 한 통이 날아든다. 그 편지에서 고발한 범인은, 얼마 전 동네에서 살인을 저질렀다고 소문이 난, 바로 그 남자다.

 

 

◇◆◇

 

일본 사회파 미스터리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출간된 지 얼마 안 됐지만, 이 소설은 미야베 미유키의 초기작에 해당한다. 미야베 미유키가 신인이던 시절, 세 번째로 발표한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물론 지금 현재 쌓여진 미야베 미유키라는 작가의 명성과 관록에 비교한다면, '형사의 아이'는 아무래도 초기작품이니만큼 약간 아쉬운 점이 보이는 작품일 수도 있다. 그러나 미야베 미유키 추리소설의 팬이라면, 분명 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테니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이 소설 '형사의 아이' 안에는 이후에 미야베 미유키가 쓴 굵직한 소설들의 주요한 부분들이, 마치 원석의 형태로 녹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살해된 시체의 일부가 발견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에서는 자연히 소설 '모방범'이 떠오르게 된다. 살인에 대해 형사 아버지가 아들 준에게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마치 소설 '모방범' 속에서 피해자 유족인 할아버지가 마지막에 범인에게 이야기하는 모습과 겹쳐 보이기도 했다. 바로 이 문장이었다.


"인간은 죽으면 부패하고 냄새도 나. 아름답던, 사랑스럽던 얼굴도 어디론가 가버려.

살인이 큰 죄인 건, 그 누구에게도 다른 사람을 그런 모습으로 바꿔놓을 권리가 없기 때문이야."

(소설 형사의 아이 中)

  

또한 나날이 심해지는 청소년 범죄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그를 몰아가고 방조하는 어른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는 미야베 미유키가 그 동안 자신의 작품 대부분에서 줄곧 보여준 '사회적 문제의식'을 그대로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와 함께, 형사의 아이이자 중학생인 '준'의 활약이 돋보인다는 점에서는 미야베 미유키가 '솔로몬의 위증'을 포함한 여러 소설에서 보여온 '청소년 판타지'가 강하게 드러난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 '형사의 아이'처럼 청소년 범죄를 소재로 한 작품에서, 작가 미야베 미유키는 늘 정의의 편에서 활약하는 청소년을 함께 등장시킨다. 그건 죄의식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여전히 바르고 올곧은 청소년들이 많다는, 그래서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희망을 보여주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소설'형사의 아이'는 비록 초기작이지만 추리 소설의 기본기도 나쁘지 않다. 굵직한 사건으로 긴장감을 더하고, 단순하지 않은 인물군이 사건에 촘촘히 얽혀있는 모양새, 거기에 예상을 깨는 반전, 그리고 사회 문제의식을 더하는 작은 소재들이 더해진다.

 

그래서 '형사의 아이'는 꽤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의 기본적인 재미와 더불어,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걸작 추리소설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원류를 살짝 엿보는, 마치 '보너스'가 더해진 듯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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