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추리, 스릴러 소설

[추리, 스릴러]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 - '니나 보르 시리즈'의 시작!

스위벨 2016. 4. 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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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설]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

(원제 : rengen i kufferten : kriminalroman)

 

/ 레네 코베르뵐, 아그네테 프리스 지음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 줄거리, 내용    

 

덴마크 난민캠프에서 적십자 소속의 간호사로 일하는 니나 보르. 어느 날, 오랜만에 연락을 해온 친구는 니나 보르에게 다급하게 부탁을 한다. 기차역 물품보관소에서 가방을 찾아, 알아서 처리해 달라는 것. 친구는 절대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서 가방을 열지 말라는 말뿐, 무슨 일인지 제대로 설명도 없다.

  

니나 보르는 친구의 부탁대로 물품보관소에서 슈트케이스 하나를 찾아 나오고, 차에 싣기 전 가방을 열어 내용물을 확인하고는 기겁한다. 슈트케이스 속에는 벌거벗은 3살 가량의 아이가 들어 있던 것!

다행히 아이는 약물로 인해 잠은 들어 있지만 무사하다. 니나는 친구와 아이가 무슨 일에 휘말린 것인지 알 수 없어 쉽사리 경찰에도 가지 못하고, 결국 자신이 스스로 알아내려고 한다.


그러던 중, 니나 보르는 자신에게 가방을 부탁했던 친구와 연락이 닿아 그녀를 찾아가지만, 그녀는 이미 살해되어 있다. 그리고 그 살인자는 이제 니나 보르와 아이를 쫓기 시작한다.

 

한편, 리투아니아의 싱글맘 시가타는 정신을 잃고 병원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그 동안 자신의 아들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경찰 수사가 아무런 진전도 없는 가운데, 시가타는 경찰이 별 뜻 없이 흘린 말에서 중대한 단서를 깨닫는다. 그리고 경찰 몰래 과거 자신이 아이를 낳았던 병원의 간호사를 찾아간다.

 

◇◆◇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 이 책은 주인공 이름을 따서 '니나 보르 시리즈'라고 불린다. 적십자 소속의 간호사인 '니나 보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스릴러 소설 시리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시리즈의 세 번째 책까지 출판되었다.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은 이 '니나 보르 시리즈'의 시작이자 첫 번째 이야기인데, 전 세계 30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한다. 여러 상을 받으며 호평을 받았고, 뉴욕타임스의'주목할 만한 범죄소설'에도 선정된 바 있다.


소설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이 여느 추리소설과 차별성을 가지는 점은, 바로 주인공 캐릭터다. '니나 보르 시리즈'의 주인공 '니나 보르'는 '간호사'다. 보통 경찰이 주인공인 추리소설도 아니고, 그렇다고 개인탐정도 아니고, 날렵하고 강인한 체력의 소유자가 사건을 이끌어가는 스릴러도 아니다. 

니나 보르는 아이가 있고, 남편이 있는, 그냥 간호사 아줌마다. 물론 평범한 간호사는 아니고, 난민과 불법이민자들을 위해 일하는, 희생정신이 투철한 적십자 간호사이긴 하지만 말이다.


  


때문에 소설 속 그녀는 멋진 액션신을 보여주지도, 악인과 맞서 대등하게 싸우지도 못한다. 여자이자 아줌마고 일반인인 그녀는, 차를 탄 악인이 자신을 쫓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어설픈 행동으로 자기 존재를 드러내고, 그 때문에 결국 온갖 고초를 겪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소설이 액션영화를 보듯, 쉴새 없이 몰아치는 (이를 테면,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 같은) 그런 류의 스릴러는 아니다. 하지만 소설은 그러한 박진감 넘치는 요소들을 일부 포기한 대신, 다른 재미를 준다.



니나 보르라는 주인공이 가진 강점은, 최선을 다해 진실을 찾으려 하고, 누군가를 도우려 하고, 어머니로서의 모성애가 있고, 간호사로서 목숨이 위태로운 이들의 몸을 살필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어느 위급상황에서나 짠하고 단숨에 해결하는 나타나는 영웅 같은 캐릭터보다 훨씬 현실적이기도 하다.

 

니나보르 시리즈의 첫 번째 소설인 이 '슈트케이스 소년'만 해도, 니나 보르가 간호사이기에, 그리고 엄마이기에 과감하게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소재를 그리고 있다.



책에는 총 4명의 화자가 등장하고, 그들의 시선이 교차로 나타나며 이야기를 펼쳐낸다. 아이를 발견한 니나 보르,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 아이를 납치해 왔으나 돈을 받지 못하고 아이마저 놓쳐버린 남자, 그 남자를 사주한 또 다른 사람.

 

초반에는 이 4명 각자의 인물을 설명하고, 그들이 처한 다급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을 묘사한다. 니나 보르는 차에 아이를 태운 채 이리저리 동분서주하고, 사주한 사람과 납치범은 자신들의 '물건'이 없어졌다는 사실에 당황하고, 아이 엄마는 아들이 갑자기 사라져버린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런 각자의 상황을 모두 설명하고 보여주느라, 초반 전개는 꽤 느린 편이다. 하지만 아이의 엄마가 한 가지 힌트를 발견하면서부터는 이야기가 쭉쭉 뻗어 나간다.

  

 

책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은 은 굉장히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북유럽의 두 나라, 덴마크와 리투아니아를 배경으로 하면서, 두 나라가 처한 다른 입장과 함께, 그 속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그린다.

부유층은 '인간'마저 물건으로 취급하여 돈을 지불하고, 가난한자는 그들대로 살기 위해 스스로 '물건'이 되거나 '악인'이 된다. 책이 해결하고자 하는 메인 사건뿐만 아니라, 부수적으로 등장하는 사건과 조연들을 통해 소설은 이러한 사회적 문제의식을 잘 드러내준다.

 

초반에는 도무지 나가지 않는 속도에 아주 살짝 지치기도 했지만, 모두 읽고 난 후에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추리소설 혹은 스릴러소설의 재미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독자의 평은 갈릴 듯하지만, 분명히 '니나 보르 시리즈'만이 보여주는 색채가 있고, 매력이 있다. 읽고 싶은 추리소설 시리즈를 하나 더 만난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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