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 (1, 2권)
/ 톰 에겔란 지음
신을 믿는 자
마침내 신을 부정하게 되리라.
신을 믿지 않는 자,
비로소 신을 만나게 되리라.
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 - 줄거리, 내용
노르웨이의 고고학자인 비외른 벨토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한 세미나에 참석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고대 암호 해독 전문가인 '로렌조 모레티' 교수는, 1500년대의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가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코시모 대공'에게 보낸 편지를 발견했다는 발표를 한다.
그리고 그 다음날 강연, 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발표하기도 전에 모레티 교수는 의문의 괴한들에게 납치된다. 그러자 모레티 교수의 아내 안젤리카는 비슷한 사건을 해결한 경험이 있는 비외른 벨토에게 도움을 청한다.
비외른은 이 납치 사건이 모레티 교수가 발견한 노스트라다무스의 편지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고 그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노스트라다무스의 편지 속에 담긴 암호를 풀기 위해 비외른과 안젤리카는 여러 전문가들을 찾아가며 힌트를 얻는데, 그 직후 도움을 준 이들이 살해 당한 채 발견되는 일이 반복된다. 그리고 비외른과 안젤리카 또한 괴한들에게 쫓기며 위험에 처한다.
한편, 납치된 로렌조 모레티 교수는 어린 아들과 함께 한 수도원에 갇히게 되고, 그들은 아들을 인질로 모레티 교수를 협박하며 노스트라다무스의 편지 속 암호를 해독하라고 요구한다.
각자 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를 하나씩 해석해 나가는 두 사람, 그러나 암호를 해석하면 할수록, 그 암호가 더욱 오래되고 거대한 비밀에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
소설은 그 제목처럼 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미스터리는 곧 더 넓게 확장되어 간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부터, 그가 사용한 암호와 그가 이탈리아 최대 권력 가문에 보낸 비밀의 편지에서 시작된 비밀은, 가톨릭의 비밀 조직, 그리고 고대 로마와 알렉산드리아, 이집트를 거쳐 성경 속의 비밀에 이른다. 그리고 그 끝에는 '신'에 관한 인간의 물음이 닿아 있다.
작가 톰 에겔란의 소설은 이 '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가 처음이다. 책을 마주한 느낌은 '다빈치 코드'와 비슷했다. 학자가 종교와 관련된 비밀을 쫓고, 그 반대편에는 비밀조직이 연관되어 있고, 그들의 위협에서 도망치며 결국 비밀을 풀어낸다는 큰 줄기도.
(이 책에서는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이 흠모한 작가로 '톰 에겔란'을 소개하고 있다. 사실 댄브라운의 '다빈치 코드'가 톰 에겔란이 2년 앞서 발표한 소설 '요한 기사단의 황금 상자'와 유사해 표절시비가 있었다고 한다. 법정까지 간 이 사건은 댄 브라운의 공식 사과와 함께 일단락 되었다고.)
소설 '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 속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 있는 주제임에 틀림없다. 예언가 '노르트라다무스', 종교와 성경, 그리고 궁극적으로 신의 비밀까지 이어져 있으니 말이다.
가톨릭과 종교는 늘 미스터리의 대상이었다. 그들이 가진 거대 권력과 길게 이어온 시간, 그리고 성경이란 방대한 문서는 커다란 비밀을 품기엔 제격이니 말이다.
이 책에서도 결국 가톨릭과 성경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된 미스터리는 가톨릭 비밀 조직이 수호해온 보물로 이어지고, 결국 '신'에 대한 미스터리에까지 닿게 된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끝은 단지 '가톨릭'이란 한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종교와 신에 대한 원론적인 물음에 가 닿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모세와 이스라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 십자군, 그리고 현대 과학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야기들을 끌어 와 흥미를 더한다.
그런데 초반에는 좀 시큰둥했다. 많은 이야기들을 끌고 들어 가다 보니, 그에 관해 독자에게 설명해야 할 거리가 많아졌다. 그래서 책의 1권은 이렇다 할 사건의 전개보다는 설명, 또 설명, 길고 긴 설명에 치중한다.
그러다가 이야기가 급박하게 전개되는 2권의 시작부터 2권 중반까지는 다다닥 읽어 나가기 시작했는데, 또 다시 막판에 김이 좀 빠진다. 이제껏 목숨을 걸고 암호를 풀며 비밀의 뒤를 쫓은 주인공 비에른이 다소 허무하게 뒤로 나앉게 되는 것. 그리고 미국 국방성이 개입하면서, 모든 미스터리들을 뚝딱 다 해결해버린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많지만, 나름대로 흥미로운 거리도 많은 책이었다. 특히 책이 결말에서 보여준 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해석은 개인적으로 꽤 마음에 든다. 결국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지만 (내릴 수 없지만), 신에 대한 믿음과 그 근거를 인간 개개인의 몫으로 남겨두었다는 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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