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 김혜진(장희진)의 정체를 드러내는 힌트는?
/ SBS 수목 드라마
/ 문근영, 육성재, 신은경, 온주완, 장희진 출연
/ 이용석 연출, 도현정 극본
드라마 마을 아치아리의 비밀. 현재 아치아라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은 크게 두 가지 줄기다. 하나는 마을에서 발견된 시체의 주인, 김혜진(장희진)을 죽인 범인을 찾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소윤(문근영)이 자신의 가족이 당했던 교통사고와 그 진실에 대해 좇는 것이다.
마을 순경 박우재(육성재)는 아가씨(최재웅)로부터 결정적 단서를 얻게 된다. 김혜진(장희진)이 실종 직전 갈대밭에서 며칠을 내내 기다렸던 남자, 그는 서기현(온주완)이었다. 지금으로서는 살아있는 김혜진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장소인 셈이다. 그렇다면 서기현은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된다.
그러나 아직 서기현을 범인으로 볼 단서는 없다. 현재 드라마 속 주요 인물들은 저마다 김혜진 사건에 대해 의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물 모두가 각자 한 조각의 비밀을 숨기고 있다.
윤지숙(신은경), 서창권(정성모) 부부는 물론이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약사 강주희(장소연), 가영(이열음)의 반점을 확인하고 싶어한 미술 선생 남건우(박은석), 호두 알 소리와 함께 연쇄살인범과 관련 있는 듯한 아가씨(최재웅), 기를 쓰고 해원 철강에 입사하려는 가영, 과거 임신 상태에서 목숨을 위협당하며 누군가에게 쫓긴 듯한 가영의 엄마 경순(우현주), 거기에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된 서기현(온주완)까지.
한편, 언니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알게 된 한소윤(문근영)은 언니를 추적하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언니 한소정은 소윤의 친언니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엄마 아빠 모두 그녀의 친부모가 아니고, 소윤이 태어나기 전 입양한 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소윤의 외할머니가 소윤만 캐나다로 데려가고 소윤의 언니는 보육원에 남게 되었던 것. 그리고 소윤은 고모로부터 언니가 생모를 찾으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늘 드라마는 여러 힌트를 언뜻언뜻 비춰 보였다. 가영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붉은 반점, 윤지숙이 김혜진을 미워한 게 단순히 남편의 불륜녀이기 때문은 아니었다는 점, 미술 선생과 김혜진의 관계, 미술을 가르치던 김혜진과는 동떨어져 보이는 분야의 책들, 소윤이 자세히 보지 못한 채 닫힌 사진첩
그리고 그에 더해 아가씨에게 김혜진이 했다던 말, 이것이 '김혜진'이란 여자의 심리 상태를 더없이 잘 나타내 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모습 보면 당신 엄마는 어떤 마음일까요?"
조롱도 비난도 걱정도 아니었어요.
그 여자 진심으로 궁금했던 거에요.
나 같은 놈을 낳은 울 엄마 마음이 어떤지. 괴물을 낳은 엄마 마음이요.
괴물을 낳은 엄마의 마음이 그토록 궁금했다면, 그건 곧 김혜진 자신과 밀접하게 관련된 '엄마' 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엄마'라는 단어에서 친엄마를 찾겠다고 했다던 소윤의 언니 '한소정'과 그 '김혜진'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
여전히 아치아라 마을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마을 사람들 각자는 아주 작은 퍼즐 조각 하나씩을 가지고 있다. 아주 작아서, 조각을 가진 본인마저 전체 그림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조각들이 모두 드러나 합쳐지면 비로소 명확한 그림이 보일 것이다. 아치아라 마을에 숨겨진 '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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