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산 자와 죽은 자
(타우누스 시리즈 일곱 번째)
/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나는 산 자와 죽은 자를 가리러 왔으니
죄를 짊어진 자들은 두려움에 떨 것이다."
줄거리, 내용
행복해야 할 크리스마스 시즌에 잔혹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산책하던 평범한 노부인이 총격을 당해 사망한 사건에 이어, 크리스마스를 맞아 손녀와 함께 요리를 하던 할머니가 창문 바깥에서 날아온 총에 맞아 사망한다. 범인은 알 수 없지만, 귀신 같은 사격 솜씨를 가진 자임에는 틀림 없다.
강력반의 여형사 피아와 반장 보덴슈타인은 여러 방향으로 조사를 시작하지만, 동일범의 연쇄살인이란 것만 짐작할 뿐, 두 피해자 사이의 접점을 찾을 수가 없다.
하지만 사건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다시금 총격 피해자가 발생한다. 그리고 한 일간지 기자에게 범인의 메시지가 도착한다. 메시지 속에는 죽은 피해자들이 가족 중 누군가의 잘못 때문에 죽어야 했다고 명시한다.
그 메시지에서 단서를 얻은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이 모든 사건에는 장기 이식을 둘러싼 비밀과, 그 과정에서 억울하게 숨진 피해자가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범인은 여전히 모호한 가운데, 총격 사건이 다시금 발생한다.
◇◆◇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가 독일의 타우누스 지방을 배경으로 쓴 추리소설, 일명 '타우누스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이다. 타우누스 시리즈의 대표작으로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있다.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사랑을 받은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타우누스 시리즈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번 신작인 '산 자와 죽은 자'는 시리즈 중 가장 호평을 받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과 견줄 정도라는 평을 받았다고.
[넬레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 순서]
1. 사랑받지 못한 여자 - 2. 너무 친한 친구들 - 3. 깊은 상처 - 4.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5. 바람을 뿌리는 자 - 6. 사악한 늑대 - 7. 산 자와 죽은 자
시리즈의 주인공인 여형사 피아와 보덴슈타인 반장의 활약이 이번 책에서도 이어진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책에서는 인물의 개인적인 문제와 맞닿은 사회적 문제들을 하나씩 소재로 꺼내어 드는데, 이번 책에서는 '장기 이식'이라는 소재를 선택했다.
범인은 소중한 누군가를 희생당하고, 그에 대한 복수를 시작한 사람이다. 그러나 범인은 잘못을 한 대상을 타깃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의 가족을 타깃으로 했다. 자신이 소중한 누군가를 잃고 큰 아픔을 느꼈듯이, 복수의 대상에게도 그와 똑 같은 아픔을 주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자신의 탐욕을 위해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있지만, 아주 사소한 어떤 실수 때문에 가족을 잃은 사람도 있다. 범인의 복수는 너무 가혹하고 잔인한다.
그러나 작은 일이라 지나치는 어떤 것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도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책 속에서 새로 온 프로파일러가 아주 사소한 실수를 일으키며 수사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하지만 그로 인해, 막을 수 있었던 또 한 명의 희생자가 목숨을 잃었다. 그것은 그저 사소한 일일까?
누군가의 개인적인 복수극은, '장기이식'이라는 대중적인 문제를 꺼내며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그리고 극악한 범죄뿐만 아니라, 절대 '선'이라고만 생각되었던 것이, 그 과정에 따라서 누군가에게는 '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장기이식'이라는 막연히 숭고하게만 생각했던 것이,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남은 가족에게는 지울 수 없는 기억과 괴로움이 될 수도 있었다니.
이번 편에서 형사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또 다른 삶의 전환기를 맞이했다.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그 속의 형사들의 삶도 계속 이어진다. 피아와 보덴슈타인, 이 멋진 형사 콤비가 다음 편에서는 어떤 사건을 마주하게 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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