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추리, 스릴러 소설

[소설] 지옥계곡 - 지옥계곡을 떠난 이후, 우리는 용서받을 수 없었다!

스위벨 2015. 9. 22.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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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스릴러] 지옥계곡

 

/ 안드레아스 빙켈만 지음

 


"지옥계곡을 떠난 그날 이후,

우리는 용서받을 수 없었다."

 

 

    줄거리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날, 산악구조대원 로만은 산에서 내려오다가 누군가 혼자서 산길로 올라간 발자국을 발견한다. 눈 오는 날씨에 등산은 위험하다는 생각에, 로만은 발자국을 쫓아 올라간다.


계곡의 다리에 이르러서야 겨우 따라잡은 로만. 그러나 앞서 가던 여자는 다리 중간에서 계곡으로 뛰어내리려 하고, 그 순간 로만은 간발의 차로 그녀의 팔을 잡는다. 그러나 웬일인지 그녀는 갑자기 나타난 로만을 공포에 가득 찬 눈길로 바라보다가, 있는 힘껏 잡힌 손을 빼내고 결국 계곡으로 떨어져 사망한다.

 

사망한 여자의 이름은 라우라. 그녀의 마지막 눈길, 공포에 찬 그 눈이 계속 신경 쓰였던 로만은 장례식에서 라우라의 친한 친구인 마라를 만나게 된다. 


마라는 로만에게 라우라와 그녀의 친구들이 함께 지옥계곡으로 여행 갔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로만은 라우라가 스스로 지옥계곡으로 떨어져야만 했던 이유가 그 여행에서 발생했음을 직감하고, 그 진실을 파헤치려 한다.

 

그러나 라우라의 장례식 후, 라우라의 친구들이 하나씩 하나씩 살해당하기 시작한다. 과거 라우라와 함께 지옥계곡을 여행했던 친구들이다. 그리고 그 위험은 결국 마라와 로만에게까지 뻗어 오는데…

  

 

◇◆◇

 

지옥계곡. 까마득한 위험과 날카로운 바위, 그리고 차디찬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 책이 결국 찾아낸 지옥계곡은 '인간의 마음'이었다. 맑은 물줄기를 품는 거대한 장소가 되었다가도, 욕심과 이기심, 무관심 등에 의해 언제나 타인을 집어삼킬 수 있는 위험으로 변하는 계곡.

  


 

이 책은 '사라진 소녀들'을 썼던 '안드레아 빙켈만'의 소설이다. 안드레아 빙켈만은 독일의 뛰어난 심리 스릴러 작가로 평가 받는다. 그러한 작가의 특징과 장점이 이 책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소설 '지옥계곡'은 단순히 사건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자리하고 있는 인간의 맨 얼굴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상세히 추적한다. 때문에 책 속에서는 누군가의 행동과 외부적 상황만큼 인물의 내면에 대해 섬세하게 그려진다. 그리고 그 모든 요인 하나하나가 만들어 낸 사건의 참혹한 결과를 펼쳐 보인다.

  

 

소설 속에서 '라우라'를 지옥 계곡에 스스로 떨어질 수밖에 없도록 만든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였다. 마지막 순간까지 공포에 휩싸여, 자신을 구해주려는 구조대원의 손마저 뿌리치게 만든 남자.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맹목적이고 폭력적이며 일방적인 감정을 라우라에게 강요한 사람.


 

그러나 처음 그와의 지독한 만남이 시작된 것은 타인의 아주 사소한 이기심 때문이었다. 그것도 평소 라우라가 제일 믿었고 좋아했던 사람들의 사소한 이기심.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 후에 벌어진 친구들과의 일이 그녀를 더 가장자리로 내밀었다. 순전히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고의로 벌였던 일이든, 혹은 무심코 한 공교로운 행동이든 말이다.

 

그러나 라우라는 친구들은 물론 부모님께마저 도움의 손길을 청하지 못했다. 그 동안 소원했던 관계가 손을 뻗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부모님은 충분히 그녀를 지켜줄 힘이 있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결국 혼자서 차가운 지옥계곡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때때로 참 사소한 것에서 잔인해 질 수 있다. 오히려 큰 일에서라면 명확히 '안 된다'라는 의식이 있으나, 작은 일에서라면, '이것쯤이야'하면서 자신의 이기심 쪽으로 기울어지기가 쉽다.

 

하나의 작은 일로 사람이 죽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사소한 일들이 모였을 때, 우리는 결국 누군가를 지옥계곡 아래로 떨어뜨릴 수도 있다. 바로 그것이, 우리가 가진 사소한 이기심이 감춘 잔혹한 얼굴이다.

 

"그녀 혼자였다. 말 그대로 완벽하게 혼자였다. 여자가 돌아갈 수 있는 세상은 이제 없었다. 그녀를 도와줄 사람이 더는 없었다. … 그녀는 날아오를 듯 팔을 뻗었다가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의 고민과 걱정을 부담스럽게만 느꼈다. 그러자 딸은 언제부터인가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았다. 걱정거리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그는 몰랐다."

 

"그날 밤 나는… 친구라고 믿었던 이들에 대해 참 많은 것을 알게 됐어요. 그들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똑똑히 보았고요. 그들은 되도록 자신에게 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만, 그래서 이 난관을 벗어나려고만 했죠. 하지만 무엇보다 끔찍한 것은… 나도 그들과 똑같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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