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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7화 - 그 해 여름 :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

스위벨 2013. 11. 3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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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사랑의 계절 : [응답하라 1994] 7화 - 그 해 여름

 

 

"야구를 빼면 내게 아무것도 없던 시절, 야구보다도 나를 더욱 설레게, 뜨겁게 만드는 사람이 생겼다."

 

무더운 여름, 나정이를 향해 저질 언어를 사용한 선배에게 광속구를 시원하게 날려버린 칠봉이는, 아마 그 후에 받아야 했던 선배의 구타와 함께 나정이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더욱 강하게 깨달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후 칠봉은 나정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대학 야구 결승전 있거든. 내가 선발. 응원 오라구."

 

사람의 마음이란 어떤 계기가 있어야 비로소 깨달아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누군가를 향한 연심일 경우에는.  그러나 서서히 마음을 깨닫기 시작한 건 칠봉이뿐만이 아니다. 쓰레기도 마찬가지다.

 

 

단체 미팅에 함께 주선자로 나선 나정과 쓰레기는, 오히려 나정과 쓰레기가 맘에 든다는 서로의 친구들에게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있다며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나정이야 이미 자신의 마음에 대한 각성이 이루어진 후였으니 당연했고, 쓰레기도 이제 슬슬 자기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에 있는 중일 것이다. 그리고 아마 그 시작에는 지난 주 보였던 나정이와 칠봉의 '쪽사리'가 있었음이 분명하다.

 

 

 

"여름은 젊음의 계절, 그리고 사랑의 계절. 나의, 우리의 여름은 이제 시작되고 있었다."

 

사랑이 시작되고 있다. 누군가에겐 설레고, 누군가에겐 따뜻하고, 누군가에겐 아플… 그 사랑이.

모두가 거실에 모여 함께 자는 그 장면에서, 나정을 사이에 두고 양 옆에 칠봉이와 쓰레기가 누워 있었다. 양쪽의 두 남자는 모두 나정을 바라보면서 잠들었다. 그 장면은 앞으로 벌어질 그들의 관계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아직은 여름인 지금, 시작되는 사랑은 설레고 두근거린다. 하지만 그 사랑이 무르익어가는 가을이 오면, 누군가는 달콤한 과일을 맛보게 될지도 모르나, 누구는 그저 떨어지는 낙엽과 함께 추운 겨울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

 

그들이 이 여름을 맘껏 즐겼으면 좋겠다. 그런 푸릇푸릇함은 여름이어야 가능한 법이니까.

 

 

 

덧 1, 평소에는 험악한 욕을 맛깔스럽게 버무려 던져주지만, (그뿐인가, 그녀는 삼천포 젓갈을 담을 뻔한 전력도 가지고 있다.), 아직 오지 않은 해태를 위해 버스 기사 아저씨의 키를 과감히 압수 할 줄 아는 의리의 딸내미, 윤진이.

 

덧 2, 삼천포가 사기 당해 시계를 구입할 적에, 조금 뻔한 장면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 윤진이와 해태, 삼천포가 나란히 누워 똑같이 그 시계를 차고 있는 걸 보면서 힘껏 뿜었더랬다. 역시!! (같은 휴게소 들리셨세요~?)  

 

덧 3, 당연히 나정의 남편은 쓰레기가 되어야 한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 그 마음이 심하게 흔들렸다. 칠봉이의 그 수줍음이 적절히 가미된 미소를 보고 있노라면, 살짝 칠봉이여도 좋겠다는 마음이 스물스물 기어 나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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