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 그림책] 줄무늬가 생겼어요
/ 데이빗 섀논 지음
/ 비룡소
온 몸을 뒤덮은 줄무늬!
지독한 줄무늬 병을 고칠 방법은?
줄거리, 내용
자신이 겉으로 어떻게 보이는 지를 늘 신경 쓰는 아이, 카밀라.
그녀는 같은 반 친구들이 아욱콩을 모두 싫다고 말하자, 자신도 덩달아 싫다고 하며 절대 먹지 않는다.
그러나 사실 카밀라는 아욱콩이 참 좋다! 하지만 반 아이들이 다 싫어하는 아욱콩을 좋다고 하면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될 까봐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어느 날 갑자기 카밀라의 온 몸이 줄무늬로 뒤덮이고 말았다, 그녀의 병명은 '줄무늬병'이란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람이 치료하려 해봐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학교에 가서 친구들의 놀림을 받자, 줄무늬는 친구들의 말에 따라 이리저리 변하더니, 더욱 우스꽝스럽게 바뀌고 만다.
카밀라의 지독한 줄무늬병을 치료할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총천연색 줄무늬로 뒤덮인 여자 아이가 있는 책 표지에 시선이 가서 펼쳐 보았는데, 내용을 보다 보니 후다닥 그 자리에 서서 다 읽고 말았다. 비록 어린이 그림책이지만 어른인 나도 참 재미있게, 그리고 의미 있게 읽을 수 있던 책이다.
그림책 '줄무늬가 생겼어요'는 아이들의 속마음을 잘 포착해 놓은 그림책이라 느껴졌다. 많은 아이들이 아마 한번쯤은 다 경험하는 일일 거라 생각한다. 친구들의 눈치를 보며, 내가 저들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신경 쓰고, 타인의 의견에 내 의견을 맞추고.
하지만 그러다 보면 결국엔 병이 나기 마련이다. 주인공 카밀라가 괴상망측한 줄무늬병에 걸렸듯이 말이다.
그런데 카밀라의 줄무늬 병은 점점 모양이 바뀌며 심해지기 시작한다. 친구들이 무슨 말을 할 때마다 카밀라의 무늬가 변화하며, 카밀라 자신의 모습을 뒤덮는 것이다. 결국 외부의 시선에 이리저리 모습이 바뀌어 가며 진정한 내 모습은 사라지고 말았다.
결국 카밀라의 줄무늬 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하나다.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 그렇게 책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할 줄 아는 태도와, 남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런데 이게 비단 아이들의 문제일 뿐일까? 나이들 수록, 어른일수록, 점점 더 솔직하지 못하고 남의 시선에 내 모습을 맞추어 가고 있는 건 아닐까? 줄무늬병에 걸린 어른들도 한둘은 아닐 텐데 말이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 여름과 가을 - 나에게 대접하는 정직한 한 끼
'○ 책장 사이의 망상 > 문학, 소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 1그램의 용기 - 망설이는 마음에 보내는 한비야의 작은 응원! (2) | 2015.04.15 |
---|---|
[소설]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 - 삶의 불행을 버티는 방법! (2) | 2015.04.09 |
[소설] 세 평의 행복, 연꽃빌라 - 소박한 공간, 충분한 행복! (무레 요코) (2) | 2015.03.23 |
[책] 여자라는 생물 - 여자에겐 공감을, 남자에겐 이해를! (마스다 미리) (0) | 2015.03.21 |
[소설] 싸드 - 싸드 배치가 불러올 대한민국의 위기! (김진명 지음) (0) | 2015.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