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 혜민 스님 지음
평소에 나는 자기계발서나 심리학, 혹은 마음을 다독이는 류의 책들을 별로 읽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라 알면서도 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휴가지에서, 참 우연한 기회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아마 이 책도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장기간 제목을 본 책이 아니라면 집어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나는 잠시 공백이 된 시간 동안 무료함이나 달래 볼까 하며 책을 펼쳐 들었다. 그러나 처음의 그 생각과는 달리, 결국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실 나는 꽤나 빠른 속도로 이 책을 읽어 나갔다. 물론 천천히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보고도 싶었지만, 책을 펼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에게 주어진 그 얼마간의 시간 안에 책을 모두 읽고 싶다는 욕심이 앞섰다.
결론부터 명확히 말하자면, 나는 이 책이 상당히 좋았다. 마음을 파고드는 몇 꼭지의 이야기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이유는 충분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꼭 다시 한번, 그리고 그때는 책장을 천천히 넘겨가며 읽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와 함께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 안 하는 것이다' 라던 평소의 생각에 한 마디를 덧붙이고 싶어졌다. 알고는 있지만 우리가 평상시에 자주 잊고 사는 것들을, 가끔 이렇게 새로운 마음으로 상기시키는 것도 의미가 될 수 있구나.
하지만 책을 읽고 느끼는 감정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일 것이다. 살아온 시간, 그 사람의 성격, 가지고 있는 아픔, 수 많은 경험 등, 그 사람을 이루는 모든 것에 따라 받아들이는 시각과 감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그 정도가 더 심한 것이 바로 이런 종류의, 마음에 관한 책이 아닐까.
때문에 이 책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감상을 늘어놓기 보다는, 책에서 인상 깊게 읽은 몇 구절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해 본다.
어떤 생각을 하는가가 말을 만들고, 어떤 말을 하는가가 행동이 되며, 반복된 해동이 습관으로 굳어지면 그게 바로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처음에 어떤 생각을 일으키고 어떤 행동을 하는가가 아주 중요합니다.
누군가를 험담했는데 그 사실을 모르는 그 사람이 나에게 와서 아주 따뜻한 말을 건넵니다. 그때 너무 미안해져요. 복수는 이렇게 멋있게 하는 거예요. 사랑으로.
젊은 그대여, 행동과 책임이 따르지 않는, 내가 그냥 좋아하는 감정을 갖고 사랑이라 쉽게 부르지 마세요.
그냥 좋아하는 감정이 사랑이 아닌 이유는 그 마음의 출발이 그 사람에 있는 것이 아니고 나 좋은 것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하면, 배려를 합니다. 배려는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하지 않고 참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 책장 사이의 망상 > 문학, 소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설] 4teen (포틴) – “열네 살은 하늘이라도 날 수 있어” (2) | 2014.09.01 |
---|---|
[소설] 새의 선물 – 은희경 : 삶의 악의를 대하는 방어적 시선, 냉소 (5) | 2014.08.12 |
[소설] 외딴방 - 신경숙 : 우물의 밑바닥에서 끌어올린 시간들 (2) | 2014.07.29 |
[도서] 미스터리 사이언스 - 다양한 미스터리에 대한 과학적 접근 (1) | 2014.07.13 |
[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기억에 대한 신랄한 진실 (2) | 2014.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