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이라는 영화를 참 좋아한다. 너무나 예쁜 맥 라이언과 젊은 날의 톰 행크스가 보여주는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 사랑은 마법이라고 외치는 그 달콤한 영화에서, 내 마음에 또렷이 남은 장면과 대사는 좀 의외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장례식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남자 주인공의 아내이자, 어린 아들의 엄마, 사랑스러웠던 한 여자의 장례식. 검은 상복을 입고 아빠는 어린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엄마는 아팠어. 그냥 갑자기 그런 일이 벌어졌지. 그 누구도 어쩔 수가 없었어. 정당하진 않아. 이유도 없고. 하지만 왜냐고 묻기 시작하면, 우린 미쳐버리고 말 거야." "If we start asking why, we'll go crazy." 어쩔 수 없는 비극 앞에 선 한 사람의 무기력함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