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책] 새의 선물: 삶의 악의를 대하는 방어적 시선, 냉소 / 은희경 지음 작가 '은희경' 하면 맨 처음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냉소'다. 그리고 이 책은 작가에게 붙은 그 대표적 수식어를 가장 명료하게 보여주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또한 은희경 작가의 작품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12살 소녀, 진희의 시선 12살 이후 나는 성장할 필요가 없었다, 를 당당하게 외치는 12살 소녀 진희. 그녀는 그 나이 또래의 어린아이에게 걸맞지 않은 시선으로 삶을 바라본다. 어른들이 자신에게 친절히 대해주는 것은 자신이 그들의 비밀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진희는 이웃집 어른들이 감추고 있는 그들만의 내면을 곧잘 눈치채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른들이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만큼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