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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너의 이름은. - 기억은 사라져도 잊히지 않는. (신카이 마코토)

스위벨 2017. 1. 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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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君の名は。, your name.)

 

감독 / 신카이 마코토

출연 / 카미키 류노스케(타키 목소리), 카미시라이시 모네 (미즈하목소리)

 

 

"아직 만난 적 없는 너를, 찾고 있어"

꿈 속에서 시작된 기적같은 이야기,

너의 이름은.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포스터]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포스터]

 

너의 이름은. : 줄거리, 내용

 

천년 만에 찾아오는 혜성이 지구에 아주 근접하게 다가올 것이라며 TV에서 연일 소식을 알려주던 그때, 도쿄에 사는 고등학생 소년 '타키'는 낯모르는 한 소녀의 모습이 되어 잠에서 깨어난다.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낯선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의 집에서, '미츠하'가 된 채로 말이다. 그 때, 미츠하 또한 도쿄에 있는 타키의 몸에 들어간 채다. 자고 있는 동안 타키와 미츠하의 영혼이 서로 뒤바뀐 것!

 

[너의 이름은. - 미즈하가 된 타키]

[너의 이름은. - 미츠하가 된 타키]

 

처음에는 단지 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그 후로도 수 차례 반복이 되고, 타키와 미즈하는 서로 상대의 몸에 들어간 상태로 학교에 가고, 친구를 만나고, 가족을 만난다. 아는 바도 없고 만날 일도 없던 두 사람은 몸이 간간이 뒤바뀌는 상황에서 서로에게 남긴 메모로 그동안의 상황을 확인하며 생활을 이어간다. 타키와 미츠하는 그렇게 서로의 삶을 공유하게 되고,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애니 너의 이름은. - 타키와 미즈하]

[애니 너의 이름은. - 타키와 미츠하]

 

하지만 언젠가부터 더 이상 서로의 몸이 바뀌지 않게 된다. 궁금해진 타키는 미츠하의 휴대전화로 처음 전화를 걸어보지만, 전화는 연결되지 않고 안내 메시지만 흘러나올 뿐이다. 타키는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잃은 듯한 느낌에 미츠하가 되었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  마을의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그 그림을 토대로 미츠하가 사는 곳을 찾기 위해 무작정 떠나는데...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포스터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포스터]

 

◇◆◇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초속5센치미터', '언어의 정원'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이다. '너의 이름은.'은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호평을 받았고, 우리나라에서도 기대를 모았던 애니메이션이다.

 

너의 이름은 - 타키너의 이름은 - 미츠하

[너의 이름은 - 얼굴에 메모를!]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소년 소녀의 몸이 뒤바뀌는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장면으로 시작한다. 조금은 의외이다 싶을만큼 가볍게 이야기를 시작한 너의 이름은.은 결국 대한 '재난'이라는 급박하고도 무거운 상황에 이르게 된다.

 

하나의 재난 상황이 일어났을 때, 그 지역과 아무 상관도 없는 이들에게 타인이 겪은 재난은 멀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동네에 우리 할머니가 살고 있다면, 나의 친구가 살고 있다면, 그 먼 곳의 재난은 곧 나의 재난이 된다.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미츠하와 친구들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미츠하와 친구들]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에서 두 주인공의 몸이 바뀐 희한한 경험은, 전혀 모르는 두 사람이 서로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전혀 모르는 공간의 막연하던 사람들이, 실제 존재하는 한 사람, 한 사람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리하여 너무 아픈 사건이지만 주인공 '타키'에게 멀게만 느껴지던 불행한 '재난'은 갑자기 타키 자신의 일이 되어 다가온다. 미츠하는 더 이상 타인이 아니고, 그 속에 살며 만났던 미츠하의 학교 친구들과 마을 사람들도, 이제는 모르는 누군가가 아니다. 그들은 타키에게 함께 울고 웃던 한 명의 실체로 존재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 주고받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과 마음은 누군가를 향한 간절함이 되고, 그 간절함은 결국 기적을 일으킨다.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 미츠하와 타키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 미츠하와 타키]

 

섬세한 빛의 묘사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니만큼, [너의 이름은]이 보여준 장면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이미 익숙하게 소비된 바 있는 '영혼 체인지'라는 판타지 소재를 가져왔지만, 참으로 진하고 은은한 자신만의 이야기로 녹여냈다.

 

그리고 또 하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보면서 일본이 겪은 큰 재난이 떠올랐다. 왠지 그 때의 기억과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너의 이름은 -미즈하와 동생

[너의 이름은 -미즈하와 동생]

 

'너의 이름은'을 반복해서 외치며, 계속해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기억하려던 두 사람. 하지만 결국 기억은 사라져도, 잊히지 않는 것들이 있다. 얽히고 쌓인 인연과 마음은 어떠한 형태로든 남아 서로를 이어준다.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모든 이야기가 끝나고도 짙은 여운이 꽤나 기분 좋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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