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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페르노 - 지옥의 문이 열리기 1분 전! (댄 브라운 원작)

스위벨 2016. 12. 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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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페르노 (INFERNO)

 

/ 론 하워드 감독

/ 톰 행크스, 펠리시티 존스, 벤 포스터, 오마 사이 출연

/ 댄 브라운 원작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에 이은,

그 세 번째 시리즈 '인페르노'

 

인페르노란?

"인페르노"는 단테 알리기에리의 서사시 <신곡>에 묘사된 지하 세계로서, 지옥을 '그림자' 즉 육신 없는 영혼들이 삶과 죽음 사이에 갇혀 있는 곳으로 그리고 있다. (책 '인페르노' 첫 장에서)

 

영화 인페르노 포스터영화 인페르노 주연 - 톰 행크스

[영화 인페르노 포스터]

 

영화 인페르노는 '다빈치 코드'로 유명한 작가 '댄 브라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댄 브라운의 원작을 영화화 한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에 이어 이번 영화 '인페르노'에서도 배우 톰 행크스가 주인공 '로버트 랭던' 역할을 맡았다.

 

나는 인페르노를 소설책으로 먼저 만났다. 소설 인페르노는 인구증가 문제에 대해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는 이들에 맞서 로버트 랭던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인페르노 - 랭던과 시에나

[영화 인페르노 – 주인공 랭던과 시에나]

 

스위치가 하나 있어.

그걸 누르면 인류의 절반이 죽고,

안 누르면 인류는 100년 안에 멸망하게 돼.

그럼 당신은 어쩔 거야?

(영화 인페르노 中)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험한 바이러스를 퍼트리려는 생화학자 '조 리스트'. 그는 자신이 잡힐 것을 우려해, 조력자들에게 그 장소를 수수께끼의 힌트로 남겨두었다. 그리고 그는 쫓기던 중 사망한다. 로버트 랭던은 그가 예술품에 숨겨놓은 수수께끼를 풀고 앞으로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며 바이러스를 숨겨놓은 장소를 찾아야 한다.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에.


영화 인페르노 스틸컷

[영화 '인페르노' – 데스마스크를 들여다보는 두 사람]

 

소설 '인페르노'를 읽으면서 작가 댄 브라운이 보여준 기존의 소설과 상당히 비슷한 구조의, 익숙한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탈리아의 예술, 역사, 성당 등에 숨어 있는 수수께끼의 암호를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한다는 점,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여성 조력자, 가장 믿었던 이가 결국 배신자라는 점 등 에서 비슷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 '인페르노'는 그러한 익숙함과는 달리, 결말에서 내가 예상한 것과 전혀 다른 의외의 선택을 보여주었었다.


인페르노 - 지옥의 지도

[ 영화 인페르노 – 보티첼리 '지옥의 지도']

 

영화 '인페로노'는 원작 소설의 내용을 아주 충실히 따라간다. 그러나 소설 인페르노가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영화에서는 소설과 다른 결말을 선택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영화에서는 예상한 대로 결말이 바뀌었다. 

(영화의 줄거리와 상세 내용은 이전에 작성한 소설의 리뷰로 대신한다. 소설 인페르노 줄거리 및 결말 보기


영화 인페르노 중

[영화 인페르노 스틸컷]

 

영화 '인페르노'는 거의 모든 내용이 소설과 같고, 결말의 한 부분이 달라졌을 뿐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영화는 소설의 결말과 정반대의 선택을 한 것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소설 '인페르노'에서는 익숙한 과정 끝에 결말의 의외성이 있었던 반면, 영화에서는 더더욱, '로버트 랭던' 시리즈의 익숙한 패턴이 되어버린 측면이 있다. 하지만 영화라는 장르에서는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 인페르노]

 

이야기의 촘촘함은 원작 소설을 따라갈 수 없다. 그리고 소설을 통해 내용을 속속들이 다 알고 보는 영화였던 터라, 역시 긴장감이 떨어지기는 했다.

 

하지만 그럴 것을 알면서도, 소설 '인페르노'를 읽으면서부터 영화를 꼭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책으로 만족되지 않는 시각적 경험 때문이었다. 단테가 생각한 지옥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냈다는 보티첼리의 지옥의 지도, 베키오 궁, 500인의 방, 궁전의 비밀 통로, 단테의 데스 마스크 등등… 책 인페르노를 읽으면서 실제 눈으로 보았으면 했던 장면이 참 많았다.


[영화 인페르노 中]

 

그리고 영화는 그 시각적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베니스, 그리고 터키 이스탄불까지. 물론 시간적 제약상 세세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소설 '인페르노'에서 느꼈던 갈증을 상당수 해결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인페르노'라는 영화만 따로 떼어내 뭐라고 말하기가 망설여진다. 영화의 첫 장면부터 내겐 이미 소설을 통해서 얻은 사전 정보가 많이 개입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작은 틈새가 있었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 그 틈을 채워 넣게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나에게 이 영화 '인페르노'는 소설에서 느꼈던 시각적 부족함을 영화를 통해 충족시킨다는 의미가 컸고, 그래서 그것으로 즐거웠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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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인페르노 - 단테의 ‘신곡’을 따라 지옥으로! (댄 브라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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