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면 속의 망상/영화 보기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 오늘, 너의 시간을, 함께.

스위벨 2017. 10. 20. 02:05
반응형

[일본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ぼくは明日, 昨日のきみとデートする)

 

 

감독 / 미키 타카히로

출연 / 후쿠시 소우타, 고마츠 나나, 히가시데 마사히로

 

 

"내일 만날 수 있을까?

어제의 너를..."

 

[영화 -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일본 영화다.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특별한 시간 설정에서부터 시작된다.

 

바로 곁에 존재하지만, 각각 다른 시간이 흐르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타카토시(후쿠시 소우타)에미(고마츠 나나). 그런 그들의 시간은 반대로 흘러간다. 물론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야 다름없이 어제를 보내고 오늘을 맞는, 정상적인 시간의 흐름이다. 그런데 두 세계의 시간 흐름은 각각 반대다. 그리고 그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들이 시간이 교차되는 것은 5년에 한 번, 30일뿐이다. 

 

[미나미야마 타카토시 - 후쿠시 소우타]

 

[후쿠쥬 에미 - 고마츠 나나]

 

하지만 그들의 시간은 반대로 흐르기에, 타카토시가 5세일 때, 에미는 35세이고, 타카토시 10세 에미 30세, 타카토시 15세 에미 25세... 이와 같이 삶의 시간이 다르다.

 

그래서 그들은 평생에 단 한 번, 20살이 되어서야 같은 나이의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비로소 사랑할 수 있다. 그것도 오직 30일 동안만. 

 

[후쿠시 소우타, 고마츠 나나]

 

 

하지만 그 30일 동안에도 각자의 시간 흐름은 다르다. 타카토시의 어제가, 에미의 내일이다. 이와 반대로, 에미가 보낸 과거인 어제는, 타카토시에게는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의 미래다.

 

이러한 설정이 두 사람의 사랑을 안타깝고, 애틋하게 만든다. 평생 같은 삶의 시간을 살아갈 수 있는 단 30일. 그러나 그마저도 온전히 함께 한다고 하긴 어렵다. 그들은 과거의 추억을 공유할 수 없다. 함께 시간을 쌓아갈 수 없다. 나의 추억은, 상대에게는 아직 오지 않은, 그래서 알 수 없는 미래의 일일 뿐이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中]

 

"나에게 처음이 너에게는 마지막이었구나. 다시 없을, 마지막."

 

나의 처음이, 상대방에게는 마지막이다. 30일 동안 나의 사랑이 점점 짙어져 갈수록, 상대의 감정은 점점 작아져 연인이 아닌 사이가 되어간다. 

 

타카토시(후쿠시 소우타)에게는 에미(고마츠 나나)와 사귀고 처음 맞잡은 손이지만,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이의 손을 마지막으로 잡을 수 있는 순간이다. 내일이면, 그녀는 그의 어제로 간다. 그녀와 그가 사귀지 않던 그 날로.

또한 타카토시가 그녀를 처음 만나, 첫눈에 반했다고 말하며 내일 또 만나자고 했던 순간이,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그와 마지막으로 이별하는 순간이었다.

 

"내가 어제 함께한 에미를 오늘의 너는 몰라.

어제뿐 아니라, 이제까지 함께한 추억을 너는 몰라. ...

너와 만나고 있는데도, 네가 아닌 것 같아서... 괴로워."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포스터]

 

이러한 어긋남 속에서, 두 사람이 온전히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은 '오늘'이다. 너와 함께, 같은 시간을 사는 단 하루, 이 순간. 그래서 두 사람이 함께하는 하루는 더없이 소중하고, 두 사람은 매 순간 서로에게 최선을 다해 사랑을 전하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함께 사랑할 수 있었던 단 30일의 시간으로, 서로를 평생 기억하며 살아가게 될 안타까운 연인. 하지만 이런 잔인한 상황에서도 두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스쳐 지나가지 않아. 끝과 끝을 이은 고리가 되어, 하나로 이어져 있는 거야."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내일을 향해 오늘을 살면서, 사랑하는 이의 어제를 향해 갈 수 밖에 없다. 20살의 그와 만나기 위해, 20살의 그녀와 사랑하기 위해.

 

[영화 -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中]

 

◆◇◆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이 가을에 참 어울리는 영화였다. 안타깝고, 잔잔하고... 그러면서도 여운이 남는.

(영화의 설정은 어딘가 의문스러운 구석이 있기도 하지만, 판타지, 라는 기본 전제가 있기에, 그냥 그려려니 하고 받아들였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 원작 소설 및 만화책 표지]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원작 소설의 작가는 '나나츠키 타카후미'. 그리고 이어 만화책으로도 출간되었다. 만화책은 1,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애니] 너의 이름은. - 기억은 사라져도 잊히지 않는. (신카이 마코토)

[소설] 해시의 신루 -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작가의 소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