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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그들의 우정도 사랑이었네 (혜리, 류준열, 박보검, 고경표)

스위벨 2015. 12. 12.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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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응답하라 1988

: 그들의 우정도 사랑이었네.

 

12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 TVN, 금토 드라마

/ 신원호 연출, 이우정 극본

/ 혜리, 고경표, 박보검, 류준열, 류혜영, 성동일, 이일화 출연

 


드라마 응답하라 1988, 12회에서 선우(고경표)는 엄마가 자기 몰래 목욕탕 청소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들이 걱정할까 싶어 선우에게는 비밀로 하고 일을 다니던 엄마 김선영이었다. 



하지만 몸이 안좋아 학교에서 일찍 오게 된 선우는, 결국 엄마가 목욕탕 청소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아들인 자기는 모르고 택이 아버지가 알고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왠지 다정해 보이는 엄마와 택이 아버지의 모습에 부아가 나기도 했다. 


속상한 마음에 선우(고경표)성보라(류혜영)를 만나 하소연을 했다. 자신은 다 필요 없다고, 오직 엄마 고생하는 것만이 싫다는 선우의 말을 한참이나 가만히 듣고 있던 보라는 이렇게 말했다. "가서 엄마 어깨나 주물러 드려."

  

 

그리고 이어서 보라는 말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렇게 어려운 거라고. 엄마 고생하는 것이 죽을 만큼 싫은 것이 선우 마음이듯, 자식에게 조금이라도 더 해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라고. 너는 네 마음 편하자고 엄마 마음은 불편하게 하려는 것이냐고 말이다. 그 말을 듣고 고민하던 선우는 결국 모르는 척 하기로 했다.

  

 

그렇게 드라마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 말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라고. 자기가 고생해서라도 아들에게 남들 다 신는 브랜드 운동화를 사주고 싶은 엄마 마음, 귀한 자식 얼굴 한번 만져주려 해도, 혹시 찬 손에 잠이 깰까 손을 녹이고 나서야 아들 노을이의 얼굴에 손을 얹는 아빠 성동일의 마음. 그런 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줄 수 있는 넉넉함이 아니라 꼭 주고 싶은 절실함인 거야"

  

 

그리고 이어서 드라마는 최택(박보검)김정환(류준열)의 모습을 비추었다. 정환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택이가 덕선(혜리)이를 여자로 좋아한다는 마음을 밝힌 그 순간부터 말이다. 먼저 마음을 밝힌 친구 택이 앞에서 나도 덕선이를 좋아한다 말할 수 없어, 괜히 덕선이를 멀리하기도 했던 그였다. 하지만 그러면서 택이가 곱게 보이지만은 않았다. 둘의 모습이 보기 싫어 괜히 자리를 피하기도 했었다.

 

엄마의 심부름으로 음식을 들고 택이 집에 간 정환. 그는 여느 때와 달리 택이 방 앞에서도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막상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택이는 또 바둑을 두다 지쳐 앉은 채로 잠들어 있었다. 그러자 정환이는 지체 없이 이불을 펴고 베개를 내려 택이를 눕혔다. 그리고 택이의 잠든 모습을 가만히 바라다 보는 정환이의 얼굴 위로 보라의 내레이션이 겹쳤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널 끝없이 괴롭혀도, 그 사람을 절대 미워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해. 

사랑한다는 건 미워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결코 미워할 수 없다는 뜻이야."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여주인공의 '남편'이 누구인가 하는 문제였다. 그러나 1988에서 덕선이의 남편찾기는 이미 답이 나왔다며, 많은 시청자들은 어남류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사실 남편이 누구인가 하는 문제는 이미 상관없어져 버린 것 같기도 하다. 쌍문동 골목에 사는 가족들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풍성하고, 가슴 찡하고, 행복해 져버리니 말이다.



그리고 덕선(혜리)이의 남편이 누가 되더라도, 택(박보검)정환(류준열), 그들은 끝까지 미워할 수 없는 친구로 남게 될 것이다. 그들의 우정 또한, 벌써 사랑이니까.


그랬다. 정환이는 덕선이를 좋아한다는 택이가 불편하고 심술도 났다. 또한 덕선이와 택이가 같이 있는 모습도 보기 싫었다. 그러나 그들은 역시 미워할 수만은 없는 관계였다. 그들의 오래된 우정 또한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오랜 시절을 함께 웃고 울던 시간들이 그들을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친구로 만들었고, 그렇게 쌓아온 진한 우정은, 어느덧 사랑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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