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애인있어요
/ SBS 주말드라마
/ 김현주, 지진희, 박한별, 이규한 출연
배우 김현주,
눈빛만으로 3인을 표현해내는 놀라운 연기력!
나는 딱히 연기력에 민감한 시청자는 아니다. 그래서 발연기에도 대체로 관대한 반면, 잘하는 연기에도 좀 무딘 편이다. 좋은 연기에도 '아, 연기를 곧잘 하는 배우구나', 하는 선에서 그치고 말지, 큰 감탄은 그다지 없는 편이랄까.
그런데, 오늘 드라마 '애인있어요'를 보며, "저런 게 잘하는 연기구나!"가 한 순간에 너무 쑥 깨달아졌다.
현재 김현주는 드라마 '애인있어요'에서 1인2역을 맡고 있다. 쌍둥이 중 언니인 도해강과 동생 독고용기를 모두 연기하고 있다.
드라마 초반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쌍둥이 자매, 차가운 얼음마녀 도해강과 순박한 아줌마 같은 독고용기를 표현해 낼 때도, '다른 얼굴을 꽤 잘 표현해 내는구나' 싶은 정도였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다른 옷을 입고 다른 머리를 하고 1인 2역을 하는 터라, 연기적인 측면과 더불어 변화한 옷과 머리 때문에 사람이 달라 보이는 측면도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부터 김현주는 1인 3역을 연기하기 시작했다. 쌍둥이 동생 독고용기와 더불어, 기억을 되찾은 도해강과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독고용기로 살아온 독고온기라는, 한 인물 안에 담긴 전혀 다른 측면을 오가고 있다. 사실 2명의 인물이지만, 그녀가 드라마 속에서 표현해야 하는 것은 각각 다른 3명의 인물이라 해야 할 정도.
그리고 오늘 드라마 마지막 부분에서, 지난 4년의 기억을 모두 잃은 듯하던 도해강에서 순식간에 독고온기의 표정으로 돌아오는 그녀를 보며, (아주 조금 과장하자면) 감탄을 훌쩍 뛰어넘어 몸에 전율이 흐를 정도였다.
분명 같은 옷에 같은 얼굴로, 같은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던 그녀가, 말 한마디도 없이 슥 눈빛만 바꾸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순간적으로 "어, 저건 분명 독고온기구나!"를 너무 잘 알겠더란 말이다. 말투도 아니고, 행동도 아니고, 그저 바뀐 눈빛만 보고도 저게 도해강인지, 독고온기인지, 혹은 독고용기인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놀라운 연기력이란!
연말에 연기대상을 선정할 때, 미약한 한 표라도 나에게 주어진다면 나는 주저 않고 김현주란 배우에게 표를 주고 싶어졌다. 아, 투표권이 없는 게 아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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