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허즈번드 시크릿
(The Husband's Secret)
/ 리안 모리아티 지음
반드시 내가 죽은 뒤에 열어 볼 것.
편지를 뜯는 순간, 모든 시간이 멈췄다!
줄거리
세실리야. 그녀는 세 딸과 믿음직한 남편 존폴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남편 존폴은 딸들을 아끼며, 가정적이고 자상하다.
남편 존폴이 외국으로 출장을 간 사이, 다락에서 물건을 찾던 세실리아는 편지 한 통을 발견한다. 편지의 겉봉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나의 아내 세실리아 피츠패트릭에게
반드시 내가 죽은 뒤에 열어볼 것
편지를 읽을지 말지 고민하던 세실리아는, 남편의 이상한 태도를 보면서 편지를 확인해야 겠다고 마음 먹는다. 그리고 열어본 편지 안에는 세실리아가 전혀 상상치 못했던 남편의 고백이 쓰여 있다.
◇◆◇
소설 《허즈번드 시크릿》은 세 인물의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남편의 이상한 편지를 찾게 되고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 세실리아, 사랑하는 남편과 자신의 사촌이 서로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며 남편 곁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온 테스, 30년 전 딸이 살해당했으나 그 살인범을 잡지 못하고 여전히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레이첼.
각각 다른 장소에서, 그리고 각기 다른 듯 보였던 이야기는 서로 같은 공간으로 옮겨오면서 서로 마주하게 되고, 하나의 이야기로 모아진다.
세실리아의 남편이 숨긴 비밀, '허즈번드 시크릿'이 무엇일지는 책의 초반부터 짐작할 수 있다. 딸이 살해당한 레이첼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건 다 이유가 있을 테니까. 그리고 편지의 비밀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밝혀진다. 바로 레이첼의 딸 자니를 살해한 진범이 세실리아의 남편 존폴이라는 것.
그 후부터 세실리아는 동요하기 시작한다. 남편은 세 아이의 훌륭한 아빠다. 그런 남자를 십대 때의 잘못으로 감옥에 보내는 것이 옳은지, 그렇다고 자식을 잃은 레이첼의 아픔을 바로 눈앞에서 보고만 있는 것이 옳은지 고민한다.
그리고 그 어떤 결정도 못하고 있을 때,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들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그러나 어쩌면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그 벌을 받는다.
남편이 살인자란 사실을 알게 된 세실리아의 고민, 자식을 잃은 레이첼이 겪어 온 30년 간의 고통, 그런 엄마를 바라보며 살아온 아들의 심정, 죄를 짓지 않았음에도 평생 죄인으로 의심받으며 살아온 남자… 책에서는 여러 입장에 선 여러 사람의 고민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어쩌면 지극히 평범하게, 독자들이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야기가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이젠 다 마무리 되었나 싶은 순간, 책은 강력한 한 방을 던지면서 충격을 던져준다. 책의 가장 마지막, 단 두 장의 에필로그로 말이다. 단지 두 장에 불과한 그 에필로그의 존재가 이 책을 놀랍게 만든다!
내내 흥미롭게 읽혔던 책은, 잊지 못할 반전과 충격을 주며 끝이 난다. 책을 덮고 난 다음 내 머릿속에 떠오른 문장은 이것이었다. '공교롭게 얽힌 우연들이 만들어 낸, 잔인한 삶의 아이러니'.
"우리 인생이 어디로 갈지,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마도 그 편이 나을 것이다. 어떤 비밀은 영원한 비밀로 남는다. 그저 판도라에게 물어보자."
[소설]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 - 삶의 불행을 버티는 방법!
'○ 책장 사이의 망상 > 문학, 소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여전히 자라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수다 (0) | 2015.04.28 |
---|---|
[책] 어이없게도 국수 (인생의 중심이 흔들릴 때 나를 지켜준 이) (0) | 2015.04.25 |
[도서] 1그램의 용기 - 망설이는 마음에 보내는 한비야의 작은 응원! (2) | 2015.04.15 |
[소설]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 - 삶의 불행을 버티는 방법! (2) | 2015.04.09 |
[동화, 그림책] 줄무늬가 생겼어요 - 솔직하게 내 모습을 드러내는 용기! (6) | 2015.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