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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스트 베가스 - 천방지축 할배들의 유쾌한 총각파티!

스위벨 2014. 5. 1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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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베가스] (Last Vegas)

: 천방지축 할배들의 유쾌한 총각파티!

 

/ 존 터틀타웁 감독

/ 마이클 더글라스, 로버트 드 니로, 모건 프리먼, 케빈 클라인 출연

 

 

    줄거리    

 

가벼운 심장마비를 겪고 난 후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지내는 아치 (모건 프리먼), 아내와 한적한 노후를 보내지만 어딘지 생기 없는 (케빈 클라인), 아내가 죽고 그 공허함에 혼자서만 외롭게 지내는 패디 (로버트 드 니로).

 

 

그들은 오랜 친구 빌리 (마이클 더글라스) 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는다. 빌리는 무려, 32세 연하의 애인과 결혼을 하겠다고!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노년이 되어서야 결혼을 하게 된 친구를 위해, 아치와 샘은 결혼식이 열리는 라스베가스에서 빌리의 총각파티를 열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라스베가스에서, 한때 좀 놀아본 열혈 할배들의 기막힌 총각 파티가 시작된다.

 

 

 

노는 물이 다른 발칙한 할배들

 

한때는 잘나가던 할배들이다. 4명이 뭉쳐 있으면 아쉬울 것도, 무서울 것도 없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다. 그저 무료하게 시간만 보내는 나날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들이 라스베가스로 떠났다. 아픈 아버지를 걱정하며 꼼짝도 못하게 하는 아들을 둔 아치는, 교회 수련회 간다는 쪽지 한 장 써 놓고 가출을 감행했다. 샘의 아내는, 라스베가스에서 있었던 일은 절대 문제 삼지 않겠다며, 활기를 찾고 오라고 비아그라를 넣어 준다. 거기에 32살 연하의 '애기'와 결혼을 앞둔 빌리, 그리고 친구들 성화에 못 이겨 따라나선 패디도 합세했다.

 

 

일상에서 벗어난 할배들은, 라스베가스의 젊은 기운을 만끽하며 흥분한다. 그리고 노후 연금의 반을 털어 온 아치는 카지노의 블랙잭에서 거금을 벌어들이는 쾌거를 이룬다. 그 덕분에 할배 4인방은 카지노의 팬트 하우스에서 VIP대접을 받으며, 그야말로 럭셔리하고 품격 있는 여행을 즐기게 된다.

 

 

나이트 클럽에서 춤을 추고, 젊은 여자를 만나고, 카지노에서 벌어들인 칩을 이용해 비키니 대회의 심사위원이 되는가 하면, 젊은이를 상대로 주먹질도 대차게 한번 해 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노력을 동원해 개최한 친구의 총각파티. 그 파티에는 젊은 여자와 청년들, 트렌스젠더, 서커스단까지, 그야말로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모였다. 거기에는 부인과 사별한 패디와, 결혼을 앞둔 빌리가 동시에 마음에 들어 하게 된 중년의 여가수도 있다.

 

 

평생의 우정, 그리고 사랑

 

무려 58년을 같이 놀았다. 누구보다 친구의 마음을 잘 알 수 밖에 없는 사이다. 그런데 패디와 빌리의 사이는 틀어져 버렸다. 패디 부인의 장례식에 빌리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빌리에게도 이유는 있었고, 차마 친구에게 털어놓지 못했을 뿐이다.

 

 

라스베가스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패디는 그 동안 쌓여있던 서운함을 조금씩 털어낸다. 그리고 진심으로 친구에게 묻는다. 너보다 32살이나 어린 그 애기(?)를 사랑 하냐고. 자신이 부인인 소피를 사랑했듯, 너는 그 여자를 사랑하느냐고 말이다. 그 말에 빌리는 대답하지 못한다.

 

하지만 역시, 친구의 마음을 본인보다 더 잘 꿰뚫고 있던 우정이었다. 그래서 과거에 빌리는 자신의 모든 것을 친구인 패디에게 양보하기도 했다. 그리고 몇 십 년이 지나 지금에서야 그를 알게 된 패디는, 과거 빌리가 자신을 위해 애썼듯,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발 벗고 나선다. 친구의 결혼식을 막기 위해서.

 

 

몸은 늙었어도 마음은 청춘!

 

이제는 오래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그 삶을 어떻게 행복하게 꾸려나갈 것인가가 문제인 사회다.

영화는 노년 남성 4명의 삶을 들여다 본다. 늙는 것에 대한 슬픔, 배우자의 사별, 건강의 문제, 그리고 의욕 없는 나날. 할배 4인방이 겪고 있는 각자의 문제들은, 노년에 접어든 이들이 겪게 되는 가장 대표적인 것들이다.

 

 

그리고 영화는 4명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많은 나이"이 무기력함과 동의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라스베가스에서 보낸 시간을 힌트로, 4명은 자신의 여생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냈다.

 

"내가 이 약 먹는 동안은 심장마비가 재발하지 않을 거다. 만약 재발하면, 죽으면 되지, 안 그래? 그때까지 난 골골대는 늙은이는 아니다. 내게는 아직 남아있는 삶이 있고, 그 동안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거야. 그 중 하나는 춤 추는 거고, 다른 하나는 마시는 거다. 춤은 췄으니, 네가 만약 그러겠다고 한다면, 이제 내 아들과 한 잔 하고 싶구나."

 

 

◇◆◇

 

라스베가스에 떨어진 할배들은 철부지나 다름없다. 딱 뒷통수 때려주고픈 남동생이라면 좋을 만큼 천방지축이다. 그러나 역시, 세월은 허투루 먹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순간, 할배들에게는 오랜 시간 제대로 쌓아온 시간의 힘이 느껴진다. 인생을 살면서 체득해온, 삶에서 중요한 게 무언지를 아는 사람들의 품격.

 

마이클 더글라스, 로버트 드 니로, 모건 프리먼, 케빈 클라인. 정말 말이 필요 없는, 전설과도 같은 이름의 '할배 F4'가 모였다. 웃고, 또 웃다 보면 어느새 영화가 끝나간다. 그리고 그 웃음은 부질없이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오랫동안 따뜻한 여운을 남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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