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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벨과 세바스찬 - 아름다운 알프스, 빛나는 우정

스위벨 2014. 5. 4.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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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벨과 세바스찬

(Belle et Sebastien ,  Belle and Sebastien)

 : 아름다운 알프스, 빛나는 우정

 

 

/ 니콜라스 배니어 감독

/ 펠릭스 보쉬, 체키 카료, 마고 샤텔리에 출연

 

 

    줄거리    

 

1943년, 2차 세계대전 중인 시기의 프랑스, 성 마틴 마을. 산을 사이에 두고 스위스와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 언덕의 작은 마을이다. 그곳에 6살 꼬마 세바스찬이 살고 있다. 할아버지 세자르는 세바스찬을 애지중지 여긴다. 하지만 친할아버지는 아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조카인 안젤라 누나도 함께 산다.

 

 

마을 사람들은 양을 공격하는 '짐승'인 커다란 개를 잡기 위해 혈안이다. 하지만 산에서 놀다가 직접 개를 맞닥뜨린 세바스찬은, 도무지 그 개가 양을 헤쳤을 것 같지 않다. 그 후로 차츰 가까워지며 절친한 친구가 된 개와 세바스찬. 세바스찬은 개에게 아름답다는 뜻의 ''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벨을 위험한 짐승이라 생각하고, 총을 들고 다니며 벨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 세바스찬의 할아버지인 세자르도 마찬가지다.

 

 

한편, 그 산골 마을도 독일군의 감시가 삼엄하다. 세바스찬의 마을은 산을 사이에 두고 스위스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스위스로 몰래 넘어가려는 유태인들이, 마을 사람들 중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그곳을 지나가고 있을 거라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군이 그 루트와 유태인을 도와주는 이들을 잡겠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와중에, 세바스찬의 가족인 '안젤리나'도 사람들을 돕겠다며 그 위험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아이와 동물의 순수한 우정, 그리고 전쟁

 

 

영화 속 이야기의 큰 줄기는 2개다. 하나는 세바스찬과 벨의 우정, 그리고 하나는 2차 세계 대전 중인 국경 마을.

 

차갑고 잔혹한 전쟁 속에서도 '순수한 정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마을의 의사 선생님이다. 그는 독일군을 피해 유태인이 스위스로 넘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길잡이다. 들키면 그 또한 목숨을 부지할 수 없지만, 그는 유태인들을 돕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세바스찬의 누나인 안젤라가 그 일에 발벗고 나서면서, 세바스찬 또한 위험 속에 놓이게 된다.

 

 

순수하고 꾸밈없는 아이와 동물의 모습과 더불어, 인간의 잔인함이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전쟁이라는 상황을 맞물려 놓았다.

벨과 세바스찬, 그리고 유태인 어린 아이의 모습은, 위기일발의 상황 속에서도 지극히 아름답고, 천진난만하다. 그러면서 더욱 분명히 보여준다. 우리가 지켜야 하는 그 순수함과 정의를. 그리고 영화는 어려울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인간에게 품은 희망을 가득 담아내 보여준다.

 

 

익숙한 이야기, 여전한 감동

 

이야기 구조는 무척이나 익숙하다. <벨과 세바스찬>은 프랑스에서 1965년에 TV시리즈로 처음 제작된 원작을 영화화한 것이다. 일본의 NHK에서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된 <용감한 죠리>도 이 영화와 동일한 원작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엄마 잃은 아기양도 지나치지 않는 사람 좋은 할아버지, 세바스찬이 품고 있는 이야기, 떠돌이 개가 된 벨의 사연, 둘의 우정. 그리고 2차 세계대전 속에 놓인 여러 입장의 사람들, 유태인 가족, 그들을 돕는 조력자, 독일군들까지 모두 어우러진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잘 어우러져 균형을 이룬다.

 

많은 이들이 선택한, 여러 번 선택되는 이야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물론 상당히 익숙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주는 감동은 여전히 크게 다가온다.

 

 

아름다운 알프스 , 피레네 산맥

 

 

감동적인 이야기는 물론이거니와 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즐거웠던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알프스의 풍경 덕분이었다. 영화 속에는 알프스의 4계절이 모두 담겨 있다. 꽃이 피는 봄부터 온 산이 하얗게 뒤덮인 겨울까지.

 

세바스찬에게는 알프스가 뒷동산이고, 내내 그곳에서 벨과 뛰어 논다. 순간적으로 압도하는 거대한 산맥과, 심장 쪼그라드는 아찔한 절벽이 있는가 하면, 편안한 언덕과 푸른 풀밭도 있다. 그 모습이 커다란 스크린 가득 펼쳐질 때, 내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황홀했다. 순수한 이야기가 주는 감동만큼이나, 그 풍경이 주는 감동도 컸다.

 

거기에 주연을 맡은 아역 배우 '펠릭스 보쉬'와, 커다랗고 예쁜 개인 벨의 모습은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게 만든다. 요런 깜찍한 꼬마를 어디서 찾아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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