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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그대에게! 외로움을 달래줄 영화 Best 5 !

스위벨 2013. 12. 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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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그대에게! 외로움을 달래줄 영화 Best 5 추천!

 

 

때때로, 마음이 스산해 지곤 해요. 특히 이맘때의 계절이 되면 말이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나뭇잎들이 떨구어지기 시작할 즈음.

 

나 스스로 내 마음을 어루만질 수 없을 정도가 되면, 그럴 땐, 나보다 더 따스한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할 거예요. 그러나 사실 그럴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내 외로움이 혹시 누군가에게 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곁에 누군가 있어 줬으면 좋겠을 때, 나를 토닥토닥 해주는 위로가 필요할 때, 자주 재생하는 영화들이 있어요. 그 중에서도 마음 달래기용으로 자주 복용하는 영화를 뽑아 보았어요.

누군가에게 얼굴을 묻고 울고 싶을 때, 불을 끄고 폭신한 이불을 덮은 채, 이 영화를 틀어 보세요. 건조한 마음에 목마른 누군가에게, 이 영화들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1. 당신이 잠든 사이에

 

중학교 때 처음 본 이후로 적어도 20번은 본 것 같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 루시는 '외롭다'라는 단어가 응축되어 있는 인물이에요. 모든 가족이 떠나고, 고양이 한 마리와 단조로운 삶을 이어갑니다.

루시의 꿈은 한 가지에요. 나에게 세상을 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 자신이 일하는 기차역의 좁은 토큰 부스를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해줄 사람.

 

하지만 삶이란 무례하게 무작정 떨어져내리는 운석과 같은 것이어서, 루시의 예상대로 흘러가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자신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는 사람, 자신만의 세상을 열어주는 사람을 만나게 되지요. 그리고 그 사람은 자신이 보지 않았던, 전혀 다른 방향에서부터 다가옵니다.

 

유쾌하면서도 한편 잔잔하고, 한껏 달달해지게 만들어 줍니다. 비 오는 날 침대에 기대어,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이 영화를 틀어놓으면, 마음이 조금은 폭신폭신해집니다.

   

 

 

 

2. 녹차의 맛

 

"녹차의 맛"이란 제목 때문에 조금은 진지하고, 어려운 영화를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마 생각과는 많이 다른 영화를 접하게 될 거에요.

 

일본의 푸르른 녹차, 그리고 그 시골 마을의 푸른 빛을 닮은 사람들. 작은 시골 마을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과 그 속에 담긴 작은 행복은, 마치 매일매일 아무 생각 없이 마시는 녹차이지만, 가장 흔한 그 차 한잔 속에 담긴 푸르른 삶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순수한 사람들이 펼치는 다소 어이없는 에피소드들이 황당한 웃음을 주지만, 그 안에 담긴 가족간의, 사람간의 소통을 통해, 삶의 의미가 그리 복잡하지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맑은 차 잎이 머리 속을 개운하게 씻어 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상쾌한 녹차 밭이 그립다면, 녹차 한잔과 함께 이 영화 어떨까요? 호탕하게 몇 번 웃고 나면, 그 뒤에 따스함이 남게 될 영화입니다.

 

    

   

 

 

3. 바그다드 카페

 

사실, 내 마음이 허전하고 아련할 때는 달달하고 사랑 넘치는 영화보다는 조금 건조하고 목이 타는 것 같은 영화들이 오히려 더 큰 위로가 될 때가 있습니다. 사랑만 가득한 화면에서는 오히려 나의 현실이 더 아파질지도 모르니까 말입니다.

 

이 영화의 사막을 보고 있자면, 나는 어찌할 수 없는 목마름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 메마른 감정을 더욱 고조시켜주는 것은 배경음악인 Calling You. 화면 가득 펼쳐지는 사막과 먹먹한 음악의 조화는 마음을 뻐근하게 누르고 지나가지만, 그후에는 오히려 더 큰 위안을 안겨주지요.

그 화면을 바라보고 있자면, '그래. 다들 목말라 하며 사는 거야. 다들 혼자 건너야 할 사막이 있는 거야.'라고 중얼거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나 스스로를 꼭 끌어 안아 줄 힘이 생기는 것만 같습니다.

   

 

 

 

4. 러브 액츄얼리

 

화면 가득 달콤함이 뚝뚝 떨어지는, 그야말로 로맨틱 코미디의 대표가 된 영화입니다.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그 단순한 명제를 러닝타임 내내 따뜻하게 풀어냅니다.

공항에서 펼쳐지는, 사람들의 따스한 포옹이 가득한 엔딩 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터지는 이상한 감정에 휩싸이곤 하지요. 그리고 얼마간은 내 몸에 온기가 도는 듯 느껴집니다.  

 

내 곁의 사람들, 그들의 미소, 부드러운 포옹의 느낌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영화랍니다.

 

 

 

 

 5. 고양이를 빌려 드립니다.

 

외로우세요?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렌타~ 네코!"를 외치며 고양이가 담긴 손수레를 끄는 여주인공. 하지만 그 누구보다 외로운 건 바로 그녀 자신입니다. 누군가의 외로움을 어루만지며 달래주는 것이 바로 그녀가 찾은 자신의 외로움을 없애는 방법이에요.

 

"고양이로도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이 있는 걸까요?"

누군가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고양이를 빌려주는 그녀조차도, 결국은 이런 질문을 던지고 맙니다. 그렇지요. 외롭지요. 누구나 외롭습니다. 그리고 그러기에 서로서로 그 외로움으로 뻥 뚫린 구멍을 조금씩 채워주어야 하는 것이겠지요. 완전히 없앨 수 없다 하더라도, 조금씩 채워가는 그 과정이 바로 삶인 거겠지요.

 

이 영화에서 고양이로 상징되는 그 존재를, 부디 나도 찾을 수 있기를.

 

 

 

 ◇◆◇ 

 

마음이 헛헛한 날, 누군가 토닥토닥 해 준다면, 그 품에 콕 안겨 조금 울어도 좋겠는 날. 그러나 날 위로해 줄 사람이 없어 더욱 외로운 날, 화면을 통해 바라본 영화 속 세상은 그런 마음을 조금은 달래줍니다. 그 안의 세상이 비록 내가 사는 세상은 될 수 없지만, 그 안의 사람이 지금 내 옆의 현실일 수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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