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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턱 인 러브 - 사랑, 할 수밖에 없는.

스위벨 2014. 3.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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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턱 인 러브 (Stuck in Love)

– 사랑, 할 수밖에 없는.

 

/ 조쉬 분 감독

/ 릴리 콜린스, 로건 레먼 등 출연

 

 

 

한 가족이 있다. 아빠, 엄마, 딸, 아들. 그들에게는 저마다의 사랑이 있고, 그 사랑의 방식은 모두 다르다. 그러나 사랑은, 참 쉽지 않다.

 

 

아빠 : 빌 보르겐스 (그렉 키니어)

유명 작가. 이혼한 전처 집에 가서 몰래 창문 사이로 그녀와 그녀의 새 남편을 훔쳐보고, 추수감사절 식사 자리에는 아내의 자리까지 준비해둔다. 아내가 돌아올 것이라 믿고, 아내를 기다린다.

 

엄마 : 에리카 (제니퍼 코넬리)

이미 이혼했으나, 자신을 놓지 못하는 전남편이 불쌍하고도 안쓰럽다. 그러나 새로운 사람과 사는 현재가 더없이 좋다고 말할 수도 없다. 새 남편과의 사이도 삐걱거릴 때가 있고, 무엇보다 딸과의 단절이 그녀를 불행하게 만든다.

 

 

딸 : 사만다 (릴리 콜린스)

젊은 나이에 첫 책을 내고 작가가 되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냉소적이다. 어려서 엄마의 외도 장면을 목격했고 엄마는 결국 다른 남자와 떠났다 그래서 사랑을 믿지 않고, 차라리 하룻밤의 허심탄회한 잠자리가 더 낫다 여긴다. 그런데 루이(로건 레먼)를 만났다. 자신과 이야기가 통하고, 감정이 통하는.

 

 

아들 : 러스티 (냇 울프)

고등학생 작가 지망생. 다소 순수하게 사랑을 믿으며, 같은 학교 여학생인 '케이트'를 좋아한다. 그런데 그녀는 좀 위험하다. 술과 마약 등,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과거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러스티는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도 곧 러스티를 알아본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의 모습은 불안하다.

 

 

 

아픈 사랑, 사랑하지 않는 척하면 나아질까?

 

사랑하면 아프다. 누군가의 행동이 나에게 뼈저린 상처를 줄 때는, 그 사람이 내 삶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와 그다지 상관 없는 사람이라면, 혹은 무관심할 수 있는 상대라면, 그가 한 행동에 상처받지는 않는다.

영화 속 인물들은 그래서 아프다. 저마다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만다는 사랑하지 않기로 했다. 엄마의 외도를 직접 목격한 상처로 그녀는 내내 아팠다. 그래서 그녀는 사랑을 믿지 않음으로써 자신을 방어하려 했다.

그런데 사랑은 참 끈질기기도 하다. 사랑하지 않으려 애썼으나,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사랑하지 않는 ''일 뿐이었다. 이혼한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 척 하려 했으나, 이미 사랑하고 있기에 그 척이 더 힘들고, 자기에게 다가온 남자 '루'를 사랑하지 않는 척 했으나, 사랑은 이미 훌쩍 그녀 안으로 들어와 있다.

 

 

 

 

아픔까지도, 사랑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아파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사랑은 늘 그렇게 위험을 동반한다. 내가 상처받을 위험, 감정의 치명상을 입을 위험. 사랑은 감정을 소모하게 하고, 사람을 구차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갈망한다. 사랑하지 않는 외로움보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아픔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와 함께하는 동안의 큰 행복이, 때때로 맞이해야 하는 아픔까지 받아들이게 만든다.

 

 

중년 부부의 어긋나 버린 사랑, 사랑을 믿지 않는 여자의 사랑, 소년의 위험한 첫사랑. 영화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로 인한 갈등을 보여준다. 사랑의 모습도, 아픔의 이유도 다 가지가지다.

영화는 말한다. 그래도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고. 아니, 하지 않으려 애써도 소용없다. 사랑은 어느 틈엔가 불쑥 들어와, 우리 스스로 그곳에 갇히도록 만들곤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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