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울고 싶은 날! 눈물 나는 슬픈 영화

[영화 추천] 펑펑 울고 싶은 날, 옆구리 꾹 찔러줄 슬픈 영화

 

 

눈물이 목까지 차 올라도, 막상 울기가 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모든 감정 중에서, 특히 우리는 눈물에 인색하지요. 남 앞에서 웃거나, 미소 짓거나, 항의를 하거나, 인상을 써서 감정을 표현하는 일은 당연하다 여기지만, 다 큰 성인이 남 앞에서 우는 건 몹시 창피한 일로 여겨요.

 

하지만, 우리 모두들 울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이럴 때 옆구리 꾹 찔러줄 슬픈 영화 한 편을 틀어 보세요. 눈물을 끌어내줄 마중물이 될 거예요. 그리고, 영화에 살짝 마음을 맡기고, 내 속에 고여 있는 눈물을 조금이나마 흘려버리세요. 그렇게 흘러나간 눈물만큼, 나는 조금 더 보송보송해지겠죠.

 

◇◆◇

 

 

이프 온리 

길 정거 감독 / 제니퍼 러브 휴잇, 폴 니콜스 출연

 

영화의 제목인 'If only……'는 그 뒷말이 참 많이 생략되어 있어요. 일부러 그렇게 지었다고 해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저마다의 생각대로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이요.

사랑하는 연인에게 죽음이 닥칠걸 미리 알고 있다면? 단 하루의 시간이 남아 있다면? 그렇다면 나는 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내가 하는 그 답이 바로 영화의 제목에 생략된 그 공간을 채우게 되겠지요.

연인의 사랑을 기억한 채로 혼자 남은 여주인공, 그녀가 기타를 치며 부르는 노래가 길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7번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 / 류승룡, 갈소원, 박신혜 출연

 

영화 예고편만 보고 코미디인 줄 알았더니, 이렇게 눈물을 쏙 빼놓을 줄은 몰랐습니다. 미처 울 준비를 하지 못한 터라, 떨어지는 눈물을 어찌할 줄 몰랐네요.

정신지체장애를 가진 아빠의 그 커다란 사랑도, 그 사랑을 잊지 않고 잘 자라준 딸도, 그리고 차마 풀지 못한 그 억울함도… 그 하나하나가 모두 마음이 아팠던 영화예요. 처음에는 코미디인가 하다가, 나중에는 동화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결국은 현실의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아이 엠 샘

제시 넬슨 감독 / 숀펜, 다코타 패닝, 미쉘 파이퍼 출연

 

7번방의 선물과 비슷하면서도, 또 완전히 다른 영화입니다.

7살 지능을 가진 아버지가 있습니다. 똑똑한 어린 딸이 있지요. 세상은 말합니다. 그 아버지가 어찌 딸을 정상적으로 잘 키워낼 수 있겠냐고 말입니다. 그래서 좀 더 좋은 환경에서 키우기 위해, 딸을 다른 곳으로 보내려 합니다. 그러나 아버지에게는 딸이 세상의 전부고, 아직 어린 딸에게도 아버지가 전부입니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게 딸을 위하는 걸까요?

아버지의 사랑도,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는 어리지만 결코 어리지 않은 똘망똘망한 딸아이도 참 먹먹했어요.

 

 

 

연공 : 안녕, 사랑하는 모든 것

이마이 나츠키 감독 / 아라가키 유이, 미우라 하루마 출연

 

이 영화는 계속 넣을까 말까 하다가, 결국은 집어 넣었어요. 정말이지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펑펑 울었거든요. 사실 영화가 작품성이 좋지는 않아요. 스토리는 더없이 유치한대다, 누구나 예상할만한 신파지요. 눈물 뽑는 게 목적인 영화 같기도 해요. 그렇지만 저는 그 모든 걸 알고도 그저 펑펑 울었습니다. 두 번째 볼 때도, 세 번째 볼 때도 마냥 울었어요.

사실 저도 왜 이런 영화에 빠져들어 그리 눈물을 쏟아 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굳이 왜 그랬냐 묻는다면…… 슬픔에 쌓인 여주인공이 너무 서럽게 예뻐서, 병에 걸린 남주인공은 더 곱게 예뻐서…… 라고 밖에는. :)

 

 

 

편지

이정국 감독 / 최진실, 박신양 출연

 

중학교 1학년 때였던 것 같아요. 친구 두 명과 손잡고 가서 본 영화예요. 너무도 그리운 배우, 최진실씨가 주연이었어요.

눈부시게 시작된 사랑은,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라는 어둠을 향해 달려갑니다. 하지만 죽음이 끝이 아니었어요. 한 사람의 큰 사랑은 죽음 뒤에도 이어진, 서로를 위한 배려를 보여주지요. 남자는 자신의 사랑을 죽음에서 끝내지 않고, 그 후에까지도 이어지도록, 남겨질 그녀를 위해 편지를 씁니다. 남아 있는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오롯이 그녀를 위해서.

사랑이 너무 흔해져서, 그 가치마저 잊혀 져가는 요즘… "과연 나는 내 사랑에 최선을 다했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하네요.

 

 

 

 

클래식

곽재용 감독 /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 출연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 주연의 영화입니다. 예진 언니는 이 영화에서 청순청순 미모를 제대로 팡팡 뿜어주십니다. 촌스런 양갈래 땋기 머리를 하고, 요상한 토끼 춤을 추어도 예쁩니다.

어쩔 수 없이, 여러 외부 상황에 의해 헤어질 수밖에 없던 가슴 아픈 사랑, 그리고 그 후에 이어진 기적과 같은 만남. 특히 좋아하는 건 이 영화의 OST입니다. 노래가 흘러나오며, 여주인공이 눈물을 흘릴 때, 따라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옛 것을 클래식하다 말 할 줄 아는 예쁜 딸과, 가슴 아픈 사랑의 중심에 있던 엄마. 이루지 못한 간절한 사랑은, 오랜 시간이 흘러 뜻밖의 방식으로 이어집니다. 비록 현실에서는 힘든 일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잠시 달달해도 좋겠지요.

 

 

 

◇◆◇

 

이리 영화를 뽑아 놓고 보니, 모두 '사랑'이네요. 부모 자식간의 사랑, 연인과의 사랑. 이 세상에서 사람을 웃기고 울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건, 역시 '사랑'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