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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 누구도 아닌 나 자신! (에쿠니 가오리)

스위벨 2016. 11. 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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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설]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 에쿠니 가오리 지음

 


"이누야마 집안에는 가훈이 있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나 그 때를 모르니 전전긍긍하지 말고 마음껏 즐겁게 살자. 그 가훈을 자매는 각각의 방식으로 신조 삼았다."

(책,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

 


책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표지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 줄거리, 내용

 

이누야마 집안의 세 자매는 부모님의 사랑과 단란한 가정 속에서 행복하게 성장했다. 그러나 부모님의 이혼과 더불어, 성장한 세 자매는 각각의 독립된 삶을 꾸려나가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세 자매는 부모님, 그리고 자매들 서로의 마음 속에서 긴밀이 연결되어 버팀목이 되고 있다.

 

첫째 아사코는 결혼하여 가정을 꾸렸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남편은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사코는 가정만이 자신이 진정으로 있을 공간이라 여기며, 아무도 모르게 그 폭력을 참아내고 있다.

성공한 커리어우먼인 둘째 하루코. 사랑하는 애인과 동거생활 중이지만, 결혼이란 말에는 질색하며 거부하고 있다. 현재 애인을 사랑하지만, 과거의 남자를 뿌리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셋째 이쿠코. 그녀는 가정을 이루어 현모양처가 되는 삶을 동경한다. 그러나 그녀는 처음 만난 남자는 물론, 친한 친구의 애인과도 하룻밤을 보내는 데 거리낌이 없다.

각자 다른 현실의 불안과 고민을 떠안고 있는 세 자매. 그리고 자매들의 삶에 시작된 작은 균열은 그 동안의 생활에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데...

 

 

◇◆◇

 

소설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냉정과 열정사이' 등의 소설로 우리나라에서도 굳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일본 작가.

 

이 소설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는 작가 에쿠니 가오리가 약 2년에 걸쳐 일본의 한 월간지에 연재했던 작품이라고 한다. 여성 월간지에 연재하며 인기를 얻었고, 후에 NHK의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단다. 드라마의 제목은 '그, 남편, 남자친구'였다고.


 

"안 되겠다고? 왜?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일기를 쓰는 게 뭐가 이상해서?"

"뭘 모르네. 인생은 진지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냥 사는 거야."

위험하다. 책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속의 주인공인 세 자매는 성격도, 삶의 방식도 제각각 너무도 다르지만, 모두 위험하다. 사회 통념상 아슬아슬한 것은 물론이요, 그녀들 자체의 모습도 어딘가 상당히 어긋나 있다.


완벽한 자신의 세상을 꿈꾸면서 가정폭력을 견디는 첫째 아사코. 좋은 남자와 동거는 하면서 결혼은 싫고, 현재 애인을 사랑하면서도 옛 남자에게도 쉽게 흔들리는 둘째 하루코. 현모양처의 모습을 동경하면서도, 정작 친구의 애인과 하룻밤 보내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는 셋째 이쿠코.


 

그래서 그녀들은 불안하다. 그녀들의 내면 속 바람과 그녀들 행동 사이에는 큰 간극이 존재하고, 그것이 삶의 불행을 초래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단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소설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를 읽으면서 주인공 세 자매들에게서 부러운 점은 바로 그것이었다. 무슨 일이 생겨도, 그녀들은 자기 자신으로 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 위태롭고 불안한 자신을 거부하지도, 부질없는 과거의 후회에 빠지거나, 현재와 미래를 지나치게 걱정하지도 않고, 그저 굳건하게 '나'자체로 서서 걸어가는 걸음걸음.

  

 

그래서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의 그녀들은, 그렇게 사랑하는 다른 자매의 삶에, 그리고 이혼한 부모님의 삶에도 깊이 관여하지 않는다.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에는 주저 없이 잡아주지만, 섣불리 간섭하려 들지 않는다. 부모님 또한 마찬가지다. 자식들의 일이건만, 딸들 스스로가 내린 결정을 최대한 받아들인다. 한 사람의 삶에는 오직 자신 스스로가 선택하고 짊어져야 할 영역이 있고, 그곳을 함부로 침범하지 않는다는 듯이 말이다.

 

결국 책의 제목이기도 한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란 이런 뜻이 아니었을까. 아무 고민도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나 이외의 것에,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 이외의 것들에 지나치게 고민하지 말라는 것. 그저 '나'로서 '나'에게 집중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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