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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꽃사슬 - 꽃을 타고 흐르는 사슬 같은 인연 (미나토 가나에)

스위벨 2016. 2. 17.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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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도서] 꽃사슬

 

/ 미나토 가나에 지음

 

 

    내용, 줄거리    

 

강사로 일하던 학원이 부도가 나며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리카. 그 와중에 유일한 가족인 외할머니마저 위암 판정을 받게 되며 수술비가 필요해진다.

그녀는 자신의 엄마가 살아계실 적에 매년 꽃을 보내던 의문의 남자 K를 떠올리고, 그에게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보낸다.

  

엄마와 단둘이 사는 사쓰키. 그녀에게 어느 날 대학 동창이 찾아와 한 가지 부탁을 한다. 그러나 그 부탁을 들어주게 되면 사쓰키는 누군가를 배신하게 된다. 사쓰키는 긴 고민을 해결하고자, 대학시절 친구들과의 기억이 있는 산을 다시 찾는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내고 있는 미유키. 그녀의 남편은 한 유명 화가를 기념하는 미술관 설계 공모전에 도전한다. 그를 위해 남편은 미유키를 데리고 화가가 그림으로 남긴 장소, '달의 계곡'을 찾는다. 그러나 얼마 후, 공모전으로 인해 실의에 빠진 남편이 달의 계곡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 '꽃사슬'. 이야기는 각기 다른 세 여자로부터 출발한다. 전혀 접점도 없어 보이고, 성향도 다르고, 처한 상황도 다른 세 여자다. 그들을 이어주는 건, 한 전통과자점과 그곳에서 판매하는 긴쓰바 정도일까.


  


꽃사슬은 그렇게 세 시점의 이야기가 번갈아 등장 시키며 전혀 색이 다른 세 가지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 그렇게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던 세 이야기들이 하나로 이어지며, 세 여자를 하나로 이어주는 '꽃사슬'이 정체를 드러낸다. 그것도 놀랍도록 매끄럽게 하나로 이어지면서. (물론 어느 정도 눈치 있는 독자라면 몇몇 개 힌트를 통해 중반 부근에서 눈치채게 될 테지만.)

  

 

슬픈 사랑 이야기이기도, 가족의 이야기이기도, 미스터리이기도 한 이 '꽃사슬' 은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이다. 소설 '고백'으로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작가다. 고백을 비롯해 속죄, 야행관람차, 모성, 왕복서간 등,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하면 나는 이런 인상들이 주로 떠올랐다. 날카로움, 인간성에 내포된 잔혹함, 악의, 불편함…

 

그런데 이 '꽃사슬'은 전혀 다르다. 전작들의 날카롭던 모서리가 매끄러워지고, 걸을 때마다 서걱거리던 발 밑이, 땅바닥에 온전히 붙어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조금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지만, 미나토 가나에 소설이 늘 하나씩 품고 있는 '반전과 미스터리'의 요소는 여전히 충분하고 즐겁다.

  

 

소설 꽃사슬은 이미 일본에서 후지TV의 스페셜 드라마로 제작, 방영되었다고 한다. 배우 나카타니 미키, 마쓰시타 나오, 토다 에리카 등 호화 캐스팅으로 주목 받았다고.

  

 

미나토 가나에는 첫 소설 '고백'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작가로 인식되어 있었다. 소설 '고백'이 워낙 강렬했고, 충격적이었던 탓이다. 그런데 "이 작품으로 작가인생 제2막이 시작된 듯합니다."라는 작가 인터뷰 속 말대로, 꽃사슬은 충분히 그녀의 2막이라 할 만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을 읽고, 이렇게 끝 맛이 쓰지 않았던 것도 처음인 듯하다. 꽤나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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