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문학, 소설, 기타

[소설] 악인 - 범인은 누구인가? 악인은 누구인가? (요시다 슈이치)

스위벨 2016. 3. 15. 00:14
반응형

[책, 도서] 악인

 

/ 요시다 슈이치 지음

 


그 사람, 악인인 거죠?

그렇죠? 그런 거죠?

 


    줄거리, 내용    

  

인적이 드문 국도인 미쓰세 고개에서 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녀의 이름은 '요시노'. 그녀는 살해되던 날 밤, 회사 동료들에게 남자친구인 '마스오'를 만날 것이라 말하고 외출했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인 마스오를 찾으려 하지만 이미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다. 경찰은 마스오에게 지명수배를 내림과 동시에, 그녀와 최근 접촉했던 인물들을 차례로 조사해 나간다.


그 조사 대상 중에는 유이치라는 남자도 있다. 살해당한 요시노는 만남 사이트를 통해 여러 남자들을 만났다는 것이 밝혀졌는데, 유이치도 그 남자들 중 하나였다.


한편, 그 무렵 유이치는 만남 사이트를 통해 또 다른 여성인 '미츠요'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들은 서로에게 강렬하게 빠져든다.

  


◇◆◇

 

한 여인이 살해당하고, 그 시체가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책은 계속 시점을 바꾸어가며 사건과 관련된 여러 인물, 그리고 그들의 주변인들로부터 이야기를 듣는다. 그들은 사건에 대해, 그리고 그와 관련된 어떠한 인물에 대해 자신이 아는 사실들을 하나씩 털어 놓는다.

  

 

그를 통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인물들을 어느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바라보게 한다. 어느 한 인물에 대해 지나친 동정심과 감정이입을 유도하려 하지 않는다. 인물의 속으로 들어가 세밀한 내면을 그리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의 진술 통해 입체적으로 인물들을 그려낸다. 그렇게 이야기는 점점 확장되어 나가고, 어느 한 인물에 대해 단편적으로 바라보고 있던 것들이, 차츰 여러 명의 화자를 거치면서 여러 각도의 시선으로 쌓이게 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책은 가해자, 가해자의 가족, 피해자의 가족, 피해자의 친구 등 다양한 사람을 돌아본다.

  

 

그리고 그에 따라 독자들은 점점 초반에 가지고 있던 질문이 바뀌어 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초반부, 책은 범인이 누구인가를 물었다. 그래서 범인을 알게 되면 끝일 줄 알았다.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인 그 범인이 바로 악인일 테니까.

 

그런데 책은 범인을 초반에 밝힌다. 그러면서 연이어 다른 질문이 떠오르게 만든다. 이제 책은 독자에게 처음과 같은, 그러면서도 명백히 다른 질문을 던진다. 이제 악인은 누구냐고, 살인을 저지른 그 범인이 네가 생각하는 악인이냐고.

  

 

피해자가 있다. 그녀는 평소 만남 사이트를 통해 여러 남자를 만나고, 그들에게 돈을 받고, 이용하고, 허영심에 더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려 애썼다. 그리고 누군가의 마음을 비참하게 짓밟았다.

 

가해자가 있다. 곁에 있어 줄 누군가가, 마음을 나눌 누군가가 필요했으나 늘 혼자였다. 그리고 한 여자를 만났으나, 그녀는 그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려고 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녀의 거짓말을 막겠다는 생각이 살인이라는 결과를 낳아버렸다.

 

한 여자가 있다. 한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미 마음을 다 주었을 때, 그가 살인을 저질렀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가 경찰에 잡히지 않기를 바라며, 함께 도피를 택했다.

 

한 남자가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들을 으스대며 다른 사람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다. 자신이 차에서 쫓아내 인적 없는 길에 남겨두고 온 여자가 시체로 발견됐다는 사실을, 그녀의 죽음을 그저 웃음거리로 여기며 친구들에게 떠벌린다.

  

 

소설에서 속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피해자가 되고 싶어 한다. 책 속에서는 상처를 준 사람이나, 누군가를 위험에 처하게 한 사람이나 그들은 모두 자신이 피해자라고 하고, 자신이 피해자가 되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여러 인물 중에, 단연코 빠져나갈 수 없는 단 한 명의 가해자가 있다.

그가 악인인가? 과연, 그만이 악인일까?

 

◇◆◇

  

[영화 악인]

 

'악인'은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이다. 소설은 일본에서 2010년에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이상일 감독에, 주인공 남자 역은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맡았다.

 

요시다 슈이치, 근래 읽은 몇 권의 책이 그를 부쩍 좋아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사랑에 난폭, 분노, 그리고 이 소설 악인까지.

나에겐 작가 이름만 보고도 새로 출간되는 책을 무조건 선택하게 되는, 그야말로 믿고 보는 몇몇 작가들이 있다. 요시다 슈이치도 그 목록에 이름을 살포시 올려 둔다.


[소설] 인페르노 - 단테의 ‘신곡’을 따라 지옥으로! (댄 브라운 지음)

[소설] 사랑에 난폭 - 요시다 슈이치 : 난폭하기 그지없는 사랑, 그러나…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 아야세 하루카, 나가사와 마사미, 히로세 스즈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