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남편은 최택! 그러나 ‘우리’는 영원히! (혜리, 박보검, 류준열)

[드라마] 응답하라 1988

19회. 당신은 최선을 다했다.

 

/ TVN, 금토 드라마

/ 신원호 연출, 이우정 외 극본

/ 혜리, 박보검, 류준열, 이동휘, 고경표, 성동일, 이일화, 라미란 김성균, 최무성, 김선영 출연

 

  

[TVN 금토 드라마, 응답하라 1988 中]

 

덕선(혜리)이의 남편은 최택(박보검)이었다. 어남류가 아니라 어남택이었던 것. 덕선이와 택은 중국에서 마주하게 되었고, 덕선의 선배가 문을 잠그고 잠든 바람에, 덕선은 택이의 방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택과 덕선은 택이 먹는 수면 유도제에 대해 이야기했고, 덕선은 방문 잘 잠그고 자라는 택에게 무심결에 이렇게 말했다. "왜, 또 키스하려고?"

  

 

고3 시절의 그들. 택(박보검)이는 꿈이었다 생각했던 덕선(혜리)과의 잠결 키스가 현실 속의 일이었던 것이다. 덕선은 혹시라도 친구인 택과 멀어질까 모른 척 했었고, 택(박보검)은 정환(류준열)이와의 우정 때문에 망설이던 터라 안도의 숨을 쉬었었다.

 

하지만 몇 년의 시간이 지나 택이는 정환이를 만났고, 이야기를 나누었고, 비로소 우정에 거리낌없이 자신의 사랑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택이는 덕선에게 다시 키스했고, 그들은 그렇게 연인이 되었다. 그렇게 덕선의 남편은 택이가 되었다.

  

 

드라마는 단 1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실 나는 덕선이의 남편은 택(박보검)이든, 정환(류준열)이든 큰 상관은 없는 입장이었다. (둘 다 충분히 멋지잖아!)

다만, 지나치게 소극적인 덕선(혜리)이의 캐릭터가 많은 시청자들에게 답답함을 안겨 주었었다. 자신의 마음은 상관없이, 그저 자신만을 좋아해줄 것 같은 남자에게 이리저리 흔들리는 덕선이의 '여성' 캐릭터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은 1회 동안, 조금이라도 덕선이에 대한 이야기와, 그녀의 속마음이 드러나는 이야기들이 나왔으면 하고 바라는 이유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에서는 남편이 누구일까가 중요한 문제였다. 그런데 이번 응답하라1988은 조금 달랐다. 단순히 남편 찾기보다 다른 것들이 더 재미있고 풍성했기 때문이다.

가족, 이웃, 부모, 자식, 친구 등 각자의 자리에서 보여지는 그들의 '삶'의 단면이 매 회 감동이었다. 김성균과 성동일, 최무성이 보여주는 아버지, 라미란과 이일화, 김선영이 보여주는 어머니, 아이들이 보여주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 쌍문동 둘리 일당들의 우정…

  

 

아직 '자식'인 나는 드라마를 보며 내 부모를 생각했고, 그분들을 이해했고, 나를 꾸짖었다.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들이 생각났고, 그 시절의 내가 기억났다. 드라마는 내 추억을 떠올리게 했고, 나의 시간을,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게 했다.

 

그랬기에 해가 저물어 가는 쌍문동 골목을 보며, 이야기의 마무리가 아주 많이 기다려지면서도, 다가오는 이별이 아쉽다.

덧. 선우(고경표)가 '성' 씨였다니. 그래서 그의 이름은 '성선우'란다. 나는 왜 지금까지 너무 당연하게 김선우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을까. 엄마가 '김선영'이었기 때문이려나. 이상하네. ;;;

  

[응답하라 1988] 남편찾기 정답은… 덕선! (혜리, 박보검, 류준열, 이동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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