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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 무레 요코 지음

스위벨 2015. 5. 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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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 무레 요코 지음

 

 


    줄거리    

 

중년의 독신 여성 아키코. 단 하나뿐인 가족이었던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그녀는 혼자 남는다.


그러던 중, 아키코는 다니던 출판사의 인사이동을 계기로 회사를 그만두고, 엄마가 운영하던 식당을 리모델링해서 작은 가게를 열게 된다. 메뉴는 빵과 수프, 그리고 샐러드 정도인 심플한 가게. 그리고 길고양이 한 마리를 가족으로 받아들여 함께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아키코는 엄마의 지인으로부터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이복 오빠에 관한 소식 등에 대해 듣게 된다.

 

◇◆◇

  

소설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은 <카모메 식당>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진 작가, 무레 요코의 소설이다. 


무레 요코는 여성들이 주인공인 소설, 그녀들이 잔잔하고 소박한 일상을 꿈꾸고 실현시켜 나가는 과정을 소설로 써서 많은 공감을 얻은 작가다. 소설 '카모메 식당', '연꽃 빌라', 그리고 이 소설,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까지.

 



카모메 식당은 영화로 만들어져 큰 사랑을 받았고, 소설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은 일본에서 2013년에 4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져 방영되었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카모메 식당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고바야시 사토미'가 맡았는데, 평소 좋아하던 배우의 출연이라 참 반가웠다.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고 자란 탓에 어머니 마저 돌아가신 지금, 아키코는 혼자다. 외로운 그녀는 고양이 '타로'를 가족으로 맞아들이며, 서로 따스한 온기를 나누며 살게 된다.

그리고 나름의 커리어를 쌓은 출판사를 과감히 그만두고, 식당을 연다. 메뉴는 단촐하다. 빵과 스프. 그러나 매일매일 조금씩 내용물이 바뀌고, 몸에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만드는 등 그녀 나름의 신념이 들어간 식당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이런저런 소리들을 해대고, 손님의 의견도 여러 모로 다르다. 그럴 때마다 아키코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도 잠시, 아키코는 다시금 자신의 생각대로, 담담하게 하루하루를 이어 나간다.

  

 

그리고 느닷없이 찾아온 아픔의 순간, 그녀는 자신의 친 오빠일지도, 그렇다면 새 언니일지도 모르는 사람에게서, 그들도 알지 못한 진한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그녀 곁에는 자신을 배려하고 생각해주는, 친구 같은 식당 직원이 있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 부분, 아키코는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사소한 일에도 함께 웃어줄 사람이 곁에 있다면, 그것은 행복한 삶이라고.

  

 

책 속의 아키코는 참 담담하다. 아키코도 물론 고민하고 흔들리고, 와락 눈물도 쏟는다. 그러나 그에 흔들리는 시간도 잠시, 그녀는 곧 자신의 마음을 다잡을 줄 안다. 그래서 나도 중년의 나이쯤 되면, 책 속의 아키코처럼 단단해 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인공 아키코처럼, 책을 읽는 동안도 내내 편안하다. 자신이 맞이한 갈등을 차분하게 풀어갈 줄 아는 아키코처럼, 책도 참 다정하게, 그러나 과한 감정 없이 담백하게 독자에게 말을 건다.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제목이 주는 딱 그 느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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