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별까지 7일
(ぼくたちの家族, Our Family)
: 결국, 우리는 가족!
/ 이시이 유야 감독
/ 츠마부키 사토시, 하라다 미에코, 이케마츠 소스케 출연
줄거리
단순히 건망증 증상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뇌종양 말기로, 앞으로 7일이 고비라는 의사의 판정이 내려진다. 엄마 리에코 (하라다 미에코)에게 남은 날이, 고작 7일일 수도 있다는 통보다.
엄마의 상태는 급속도로 안 좋아진다. 큰아들 코스케(츠마부키 사토시)를 몰라보는가 하면, 작은 아들 슌페이(이케마츠 소스케)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그리고 뇌종양 때문에 기억력에 장애가 생긴 엄마는 마치 어린 아이처럼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엄마가 간신히 지탱하며 이어온 가족들은, 그 중심점인 엄마의 부재 상황에 저마다 혼란스러워하며 갈등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과거 가족들이 가지고 있었던 상처와 사연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
생활 능력 없고 무뚝뚝한 남편, 제대로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혼자 멀리 있는 듯이 느껴지는 큰아들 코스케, 엄마에게 용돈이나 달라고 하며 철없이 구는 막내 아들 슌페이. 그들 속에서 엄마는 혼자 동분서주했다. 흩어진 가족들을 자신이라도 붙잡기 위해 더 활달하고, 더 웃으면서 말이다.
그런 엄마가 서서히 무너졌다. 가족들을 못 알아 보기도 하고, 막무가내 떼를 쓰기도 한다. 이제 모든 것은 남편과 두 아들이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무능력한 가장이었던 남편은 병원비마저 큰아들에게 부탁해야 할 처지이고, 큰아들은 그로 인해 임신한 아내와 갈등을 일으킨다. 막내는 엄마가 아프다는데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한심하게 장난이나 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그들은 가족이었다. 그 무엇에 앞서, '엄마'라는 존재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를 도와 이 악 물고 뛰기 시작한다. 서로에게 미루지 않고 숨지 않고, 자신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엄마를 지켜내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마침내 가느다란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엄마에게 다른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그 앞에서 가족들은 말한다. 한 고비 넘었으니, 또 어떻게든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고 말이다. 서로를 미워하고 서운한 마음을 품고 있다가도 서서히 이해하고 힘을 합하는, 결국 그들은 가족이었다.
엄마를, 그리고 가족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그러나 지나치게 눈물을 자극하는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담담하게, 그 혼란스러움 속에서 오히려 현실적인 문제를 끄집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을 보고 있으면 느껴진다. 아, 그래서 가족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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