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매스커레이드 호텔
"우리는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줄거리
도쿄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피해자들의 공통점을 찾을 수 없어 범인을 추정할 수 없는 가운데, 단 한 가지 단서만이 존재한다. 바로 범행 현장에 있던 수수께끼의 숫자 메시지다.
그 메시지를 토대로 경찰은 네 번째 범행 장소를 추정하고, 그곳은 도쿄의 최고급 호텔인 코르테시아도쿄 호텔이다.
네 번째 범행을 막기 위해 경찰들이 호텔에 직원으로 잠입 파견되고, 그들은 벨보이, 하우스키퍼, 투숙객 등으로 위장해 수사를 시작한다.
그 중, 프론트로 배정받은 '닛타' 형사는, 투철한 직업정신을 가진 호텔리어 '아마기시 나오미'의 지도를 받으며 호텔리어로서의 업무와 함께, 형사로서 수사를 진행한다.
◇◆◇
추리소설의 무대는 호텔이다. 그리고 책의 제목에 쓰인 '매스커레이드'는 '가면, 가면무도회'라는 뜻이라고 한다. 호텔리어인 아마기시 나오미는 말한다. 호텔에 오는 손님들은 모두 가면을 쓰고 있다고. 그리고 호텔리어로서 일하면서, 닛타 형사는 그런 사람들을 직접 대면하게 된다.
때문에 이 책의 재미는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잡는 데 있지만은 않다. 책은 다양한 여러 사람을 보여준다. 연쇄살인범을 잡는다는, 사건의 큰 줄기가 있지만, 소설 속에서는 그 사건 하나만을 그리고 있지는 않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호텔'이라는 장소를 통해, 그곳을 찾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보여준다. 호텔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자신을 오롯이 내보이지 않고 각기 다른 가면을 쓰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호텔을 찾는 이들도 제각각이지만, 이를 대하는 나오미와 닛타 형사의 태도도 전혀 다르다. '어떻게 볼 것인가'에 따른 문제도 함께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책 속에서 서로 정반대의 시각을 가졌던 주인공들은, 서로를 통해 점점 다른 방식의 시각도 함께 배우게 된다.
사건 그 자체에 환호성이 나온다거나 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호텔이라는 장소를 들여다보는 즐거움, 그 속에서 다양하게 보여준 인간의 모습, 그리고 인물들이 그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 그런 것들이 이 책을 보는 진짜 재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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