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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이애나 – 안타깝게 사위어간 그녀의 삶과 사랑

스위벨 2014. 3. 26.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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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이애나 (Diana)

: 안타깝게 사위어간 그녀의 삶과 사랑.

 

 

/ 올리버 히르비겔 감독

/ 나오미 왓츠, 나빈 앤드류스 출연

 

 

영화는 영국 찰스 왕세자의 비였던 '다이애나'가 사망하기 직전, 약 2년 간의 시간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 포스터의 카피에서 보듯, 무언가 음모론 적 냄새가 풍기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영화는 다이애나의 '사랑'을 들여다 보려 한다.

 

영화 다이애나 포스터

 

 

줄거리

 

별거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던 다이애나와 찰스 왕세자의 결혼은, 결국 다이애나의 BBC방송 인터뷰를 계기로 종지부를 찍는다. 그 인터뷰에서 다이애나는 '처음부터 셋이 한 결혼 생활'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는 남편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파커 볼스' 간의 외도를 뜻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혼 후에도 다이애나는 여전히 대중의 사랑을 받는 존재였다. 이혼 전부터 꾸준히 해 온 봉사활동으로 대중은 여전히 그녀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냈고, 그녀 또한 이혼 후에도 봉사활동을 해 나가며, 그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그녀가 원한 건 대중의 노골적인 관심과, 언제든 가십거리로 바뀔 수 있는 가벼운 애정이 아니었다. 단 한남자가 주는 진실하고 따뜻한 사랑이었다. 그런 그녀는 운명처럼 '하스낫 칸'을 만났다. 심장 외과 의사였던 파키스탄인 남자. 그녀는 하스낫을 사랑했고, 그 또한 다이애나를 사랑했다.

 

 

하지만 어떻게든 사랑을 지키고 싶던 다이애나와 달리, 하스낫에게 다이애나는 너무 컸다. 다이애나와 결혼한다는 건 이제껏 자신이 쌓아 올린 삶과, 가족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는 일이었으며, 앞으로 대중 앞에 모든 걸 공개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일이기도 했다.

 

그런 하스낫의 태도에 상처받은 다이애나는 결국 이별을 고하고, 그 후 다소 위태로운 행보를 보인다. 보란 듯이 다른 남자인 '도디'를 만나고, 그곳으로 일부러 기자를 불러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면서 하스낫의 전화를 기다린다. 자신의 기사를 보고 전화해주길 바란 것이다.

 

그러나 다이애나는 '도디'와 함께 있던 중, 교통사고가 일어난다. 그리고 다이애나는 사망했다. 그녀의 나이 36세였다.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그 중에서도 특히 이렇게 유명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게 된다. 바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결말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결말을 알고 보는 영화인 것이다. 당연히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영화는 대중들이 다 아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스캔들 보다는, 한 여성으로서의 다이애나를 보여주는 데 더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영화 속 다이애나는 벗어날 수 없는 왕세자비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평범한 여자, '다이애나 스펜서'로 그려진다. 모두와 마찬가지로 한 남자를 사랑하며 그 때문에 행복하기도 하고, 갈등하기도 하는.

 

 

하지만 결국 다이애나는 자신이 쓴 그 유명세의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미 모든 것이 관심의 대상이 되어버린 다이애나는 이 세상 어디에서도 파파라치들을 피할 수 없었으며, 종국에는 그 죽음까지도 파파라치의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고 한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따라온 파파라치들은 그녀를 구조하려고 하지 않고, 그저 사진만 찍어댔다고.

 

 

1997년에 다이애나는 사망했다. 이미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그 후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마구 흘러나오고, 그 중에는 영국 왕실이 그녀의 사망을 주도했다는 음모론도 있다. 그리고 하스낫 칸과, 교통사고로 함께 사망한 '도디' 중 누가 그녀의 진정한 사랑인가에 관한 시각도 다를 수 있다. 영화가 선택한 건 '하스낫'이었고, 지인들을 통해 그에 따른 상당히 신빙성 있는 취재도 진행된 모양이다.

 

하지만 진실을 말해 줄 그녀는 사라졌고, 이제는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의문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남은 것은 긴 침묵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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