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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윤재를 홀린 마성의 도민준 [별에서 온 그대]

스위벨 2014. 2. 1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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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 천윤재를 홀린 마성의 도민준

 

 

훈훈한 미모를 가졌지만, 조금은 까칠한 천송이(전지현)의 고딩 동생 천윤재(안재현). 그는 겉으로는 차가운 척 누나를 구박하지만, 실은 누나를 그 누구보다 생각하는 착한 동생이다. 누나에게는 쌀쌀맞게 굴고, 더없이 밉게 말하지만, 누군가 천송이에 대한 험담을 하면, 참지 못하고 폭주하기도 한다.

 

드디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도민준과 천송이. 그런데 천송이는 외박한 다음 날, 도민준(김수현)의 집에서 나오던 모습을 동생에게 딱 걸리고 말았다. 그녀가 옆집에서 밤을 보낸 건 순전히 도민준이 아프기 때문이었지만, 드러난 상황만 놓고 보자면 동생에게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집에 들어와 누나 천송이에게 남자에 대해 한참 훈수를 늘어놓은 그는, 이내 옆 집 총각인 '도민준'을 찾아갔다. 자신의 누나가 혼자 짝사랑 했음이 분명하고, 누나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 천송이에게 굴욕을 주기도 했다. 그러더니 이제는 무슨 생각인지 누나를 외박까지 하게 만든, 그 남자의 마음에 대해 따져 묻기 위해서였다.

 

 

천윤재는 자기 마음대로 그의 집 안으로 쑥 쳐들어갔다. 그리고 위풍당당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서 물었다. "당신! 우리 누나에 대한 마음이 뭐야?" 하지만 도민준은 무서운 고딩이 던진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잠시 접은 채, 대신 이렇게 말했다. "쪼꼬 우유 마실래?" 어른인 척 내내 어깨 펴고 당당하던 윤재는 초코 우유란 말에 혹 해서 순간적으로 "있어요?"라며 반색하더니, 이윽고 그가 건넨 초코 우유에 빨대를 꽂아 쪽쪽 빨아먹기 시작했다. 아주 깜찍한 모습으로. (우쭈쭈!)

 

 

하지만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별에 관심 있던 그는 도민준 집에 있는 망원경에 정신을 놓으며, 도민준과 별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행성 충돌로 지구가 망하느니 하는 핑계로 공부를 소홀히 하던 윤재는, 도민준에게 그 행성은 충돌할 가능성이 없다는 말을 듣고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그렇게 마성의 도민준은 대한민국 탑 여배우 천송이를 홀린 것으로 모자라, 질풍노도의 시기를 달리는 무서운 고딩을 홀리기에 이르렀다. 달달한 초코 우유와 망원경, 그리고 별에 대한 이야기로. 그리고 별을 사랑하는 윤재는 도민준에게 '부족한 누나를 잘 부탁한다'며 그를 '형'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휘경이 몇 년 동안 공을 들여도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던 천윤재는, 그렇게 쪼코우유와 망원경, 그리고 도민준이 가진 별에 대한 지식에 홀라당 넘어갔다. 하지만 아마 그것 때문은 아닐 것이다. 누구보다 누나를 생각하는 윤재에게, '누나의 마음'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판단 요소였을 것이다. 이휘경은 그가 어려울 때마다 형처럼 도왔지만, 누나가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에 윤재 또한 그의 호의를 기꺼이 받아 줄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누나가 좋아해 마지않는 남자가 아니던가. 콧대 높고 도도한 천송이를 취해서 주정하게 만들고, 마음을 놓지 못해 오락가락하게 만들고, 화장이 떡이 될 때까지 울부짖도록 만든 남자였다. 그렇기에 윤재 또한 그에게 '형'이라 부르며 살갑게 다가갔으리라.

그뿐인가, 결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다분히 외계인 친화적인 발언을 함으로써, 앞으로 도민준과의 관계에도 문제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천윤재는 "외계인은 당연히 있다. 우리 옆집에 외계인이 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천송이로부터 천재라는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윤재, 천재?!)

 

한편, 도민준과 천송이는 달달한 연인의 모습을 이어갔지만, 이내 그들에게는 슬픔이 드리워졌다. 남은 시간은 고작 한 달이다. 그렇게 끝이 정해진 시한부 사랑은, 결국 두 사람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에필로그에서도 그런 아련한 느낌이 이어졌다. 두 사람의 100일 기념일, 화면은 홀로 쓸쓸하게 앉은 천송이만을 비추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사랑이 결국은 해피 엔딩일 거라 강하게 바라고, 또 믿는 1인이다. 무려 우주를 돌고, 400년을 기다린 사랑이 그저 안타까운 그리움으로 끝나고 말리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랑이 이루어지도록 큰 힘을 보태는 건, 아마 천송이를 사랑하는 이휘경의 희생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지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그들의 사랑이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될지, 벌써부터 몹시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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