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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준의 딜레마, 힌트는 김희선에게 있다? [별에서 온 그대]

스위벨 2014. 2. 2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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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 도민준의 딜레마, 힌트는 김희선에게 있다? 

 

 

내가 지구에 남으면, 그녀는 나의 죽음을 지켜보는 고통을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 내가 외계로 떠나면 우리는 다시는 만나지 못한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게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를 위한 일이 될까? 바로 외계인 도민준(김수현)이 빠진 딜레마다.

 

천송이(전지현)는 그가 우주 어딘가에라도 살아 있어주길 바란다. 자신의 욕심 때문에 그를 죽도록 놓아둘 수는 없다. 그래서 비록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가 이 우주 어딘가에 살아 있어 주는 것이 자신을 위하는 일이라며, 그를 보내려 한다.

 

 

하지만 도민준은 말한다. 홀로 그 길고 긴 생을 살아가면서, 너를 평생 보지 못하는 나의 삶은 어떻게 될 것 같느냐고. 천송이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알 수 없고, 위험에 빠져도 구해줄 수 없는, 자신에게는 아무런 의미 없는 삶이 이어질 뿐이라고.

 

  

 

결국 답이 없는 문제다. 그래서 딜레마다. 외계인 도민준인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드라마 속 이 문제를 보면서, 예전 [신의]란 드라마에 나왔던 김희선이 생각났다.

 

 

도민준이 우주를 날아 지구로 온 외계인이라면, 김희선(유은수)은 시간의 문을 지나 고려 땅에 떨어진 현대 성형외과의사였다. 그는 자신을 고려로 데려온 이민호(최영)를 사랑하게 되었고, 쭉 고려 땅에서 살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나 그런 그녀에게 도민준과 같은 딜레마가 주어진다.

 

누군가가 김희선에게 독침을 놓았고, 그녀는 곧 죽을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시간의 문을 통해 그녀가 살던 현재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현재로 가면 그런 독은 말끔하게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한번 떠나면, 다시는 사랑하는 이민호를 볼 수 없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이민호는 김희선을 보내려 하고, 김희선은 죽어도 당신 곁에서 죽겠다 말한다. 당신이 없는 세상은 자신에게 아무 의미도 없는 시간이라고, 그러니 자신의 마지막 순간까지 곁에 있어주고, 자신을 지켜봐 달라고. 결국 끝끝내 김희선의 고집을 말리지 못한 이민호는 그녀의 선택을 받아들인다. 그녀의 마지막을 지키겠다는 각오로.

 

그들은 결국 함께하는 사랑을 택했다. 혼자서 살아가는 영겁의 시간보다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찰나를 선택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그들은 결국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딜레마는 딱히 답이 없다. 바꾸어 말하면 어떤 걸 선택해도 답이라는 뜻도 될 것이다. 헤어짐으로써 사랑하는 이의 목숨을 살리겠다는 천송이도, 끝이 오더라도 그 순간까지 사랑하는 이의 곁에 있겠다는 도민준도, 모두 틀리지 않다. 그리고 둘 다, 나보다는 상대를 더 위하는 선택이다.

 

마지막을 남겨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나는 드라마 [신의] 속 김희선이 목숨을 걸고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듯, 도민준도 꼭 그럴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바로 사랑의 힘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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