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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꿀벌과 천둥 - 천재적 재능! 꿀벌일까, 천둥일까? (온다 리쿠)

스위벨 2017. 11. 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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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꿀벌과 천둥

 

/ 온다 리쿠 지음

 

 

꿀벌과 천둥. 일본 작가 온다 리쿠의 책이다. '꿀벌과 천둥'은 일본에서 2017년 서점대상과 156회 나오키상을 동시에 수상한 소설이다.

작가 온다 리쿠가 11년간 취재하고, 집필 기간만 7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런 만큼 책은 700페이지 정도로, 분량이 꽤 된다.

 

소설 꿀벌과 천둥은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제 피아노 콩쿠르 대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려낸다. 젊은 인재를 발굴하고자 하는 세계적 대회이니만큼,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연주자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재능과 노력, 열정 등이 전면에 부각된다.

 

◇ 소설 꿀벌과 천둥 줄거리, 내용

 

세계적인 피아노 콩쿠르가 개최되며, 젊고 유망한 음악가들이 모여든다.

천재 소녀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피아노 무대를 떠났던 에이덴 아야.

줄리아드 음악원 출신으로, 유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는 마사루 카를로스 레비 아나톨.

음악을 전공했으나, 가족의 생계를 돌보며 지금은 악기점에서 일하면서 살아가는 다카시마 아카시. 등등.

 

그리고 베일에 쌓인 16세 소년이 콩쿠르에 등장한다. 가자마 진.

유명 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그저 얼마 전 작고한 거장에게 개인적으로 사사를 받았다는 사실만이 알려졌다.

그런데 콩쿠르에 등장한 소년은 자신만의 천재적인 음악성으로 콩쿠르에 대 파란을 일으킨다.

더군다나 그가 변변한 피아노도 가지고 있지 않은 채, 양봉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떠돌아 다녔다는 사실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확하게 두드러지는 음악적 천재성에 사람들은 놀란다. 

 

가자마 진의 등장과 그의 재능은, 콩쿠르에 참가한 연주자들뿐 아니라, 기존 음악 관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꿀벌과 천둥은 피아노 콩쿠르 과정을 따라가는 소설인 만큼, 음악에 대한 내용이 참 많다. 그래서 소설은 귀로 듣는 음악을 어떻게 글로 풀어내느냐가 참 중요했을 것이다. '꿀벌과 천둥'은 소설의 상당 부분은 연주하고 있는 피아노 음악을 설명하고 묘사하는 데 할애한다. 음악을 잘 모르는데도, 글을 읽고 있노라면 별 무리 없이 콩쿠르 무대의 분위기가 전달되어 온다.  

 

 

나는 우리나라에 출간되는 작가 온다 리쿠의 소설을 대부분 읽고 있다. 그런데 그녀의 소설을 전반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온다 리쿠의 소설 중 몇 권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혹시 이번 신작이 그런 작품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계속 찾아 읽게되는 작가랄까.

 

 

그런데 이 소설 '꿀벌과 천둥'은, 그동안 온다 리쿠가 보여주었던 소설들의 색과 확연히 다르다고 느꼈다. 그동안 온다 리쿠의 소설들에서는 인간의 어둠, 불안, 상실 등 부각되는 사건들이 많이 등장해 왔다. 음울하고 잔혹한 사건이 그려지거나, 스산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책들도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참 다르다. 굉장히 온화하고, 편안하다. 각자의 이야기와 사연을 가진 젊은 피아노 연주자들의 모습을, 마치 격려하듯 포근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좋다.

잘 모르는 클래식 음악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것도, 그 감상이 꽤나 따뜻한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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