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추리, 스릴러 소설

[소설] 레드브레스트 - '해리홀레 시리즈' 세 번째 (요 네스뵈)

스위벨 2015. 12. 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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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추리소설] 레드브레스트

(Rødstrupe, Redbreast)

 

/ 요 네스뵈 지음

 

 

    줄거리, 내용    

 

경찰 내 한 사건을 은폐하려는 윗선에 의해, 해리 홀레는 정보국으로 자리를 옮겨 허울뿐인 직책을 맡게 된다.

  

그곳에서 신나치족을 감시하라는 임무를 받아 그에 대해 알아보던 중, 해리는 최근 노르웨이로 '메르클린 라이플'이라는 이름의, 어마어마한 성능을 가진 총이 밀매되어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체포된 무기중개상의 증언에서 힌트를 얻은 해리는, 총을 들여온 자가 과거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에 자원 입대했던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리고 이어 노르웨이에 생존해 있는 독일군 자원입대자들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다.


그러나 범인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우려했던 대로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이윽고 사건은 연쇄살인으로 번져간다.

  

 

◇◆◇

  

책은 2000년의 노르웨이 경찰 '해리 홀레'가 맡은 사건과, 제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1940년대의 이야기를 교차로 오가며 진행된다.


소설 초반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고, 과거의 상황, 현재의 상황을 각각 설명하느라 이야기가 좀 더디다. 등장인물은 많고,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맞물리는지 제대로 드러나지 않으니 그 둘이 동떨어진 이야기로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중반에 접어들어 본격적으로 사건이 시작되고, 그 사건이 과거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가 드러나면서부터는 아주 긴장감 있고 빠르게 나아간다.

  

 

이 소설 속에서는 우리가 흔하게 접하지 못했던 노르웨이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2차세계대전의막바지 전쟁터의 모습이 고스란히 책 속에 묘사되며, 그 속에 담긴 노르웨이의 과거를 끄집어낸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웨이에서는 나치 독일군에 자원 입대한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독일의 패망으로 전쟁이 끝난 후, 당연히 전범으로 처벌을 받았다.

  

 

책은 그 이야기를 하면서 살짝 유동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나치독일에 자원하여 참전한 자들이 잘못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잘못된 선택을 어째서 그 당시에는 옳은 선택이라 믿고 행동할 수 있었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옳고 그름은 절대적으로 고정된 개념이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오. 옳고 그름의 개념은 시간이 흐르면서 바뀐다오."

"하지만 날 혹독하게 비난해야만 한다면, 당신 역시 실수할 수 있는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당신이나 나나 늘 그럴 것이다."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 순서:

박쥐 – The Cockroaches (국내 미출간) – 레드브레스트 – 네메시스 – 데빌스 스타 – The Redeemer (국내 미출간) – 스노우맨 – 레오파트 – Phantom (국내 미출간) – Police (국내 미출간)

 

소설 '레드브레스트'는 작가 요네스뵈의 스릴러 소설, '해리 홀레 시리즈' 중 세 번째 책이다. '레드브레스트'는 '해리 홀레 시리즈' 중 비교적 초반에 위치하는 책이자만, 시리즈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해리 홀레의 인생에서 참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두 사람과 연관된 이야기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우선 해리가 사랑하는 여인 '라켈'이 처음 등장하고, 그녀가 해리의 삶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그리고 해리에게 중요한 또 한 사람, 경찰 파트너이자 조력자였던 '엘렌'이 이 책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해리는 이 이후 책에서도 엘렌의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사건을 쫓게 되므로, 시리즈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사건이 여기서 시작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700페이지에 육박하는 책이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긴장감 넘치는 사건은 물론이고, 잘 접하지 못했던 노르웨이의 역사를 볼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또한 시리즈의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피폐해져 가는 인물 '해리 홀레'의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비록 책 후반으로 갈수록 다시 무너지지만.)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는 작가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 그 중에서도 '레드브레스트'는 꽤나 마음에 드는 한 편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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