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 정면승부! 로봇아빠의 역습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 정면승부! 로봇아빠의 역습

映画クレヨンしんちゃん　ガチンコ！逆襲のロボとーちゃん

 

 

/ 타카하시 와타루 감독

/ 박영남, 김환진 목소리 출연

 

    줄거리     

  

짱구와 놀아주다 허리가 다친 짱구 아빠 신형식. 아빠는 우연히 어느 마사지샵 이벤트에 당첨되어 들어갔다가, 그만 로봇으로 개조되어 돌아온다!

온몸 구석구석 신기한 기능이 탑재되어 있고, 에너지만 잘 넣어주면 언제나 피곤한지 모르고 쌩쌩하다. 그 덕에 로봇 아빠는 위험에 처한 짱구를 구해내고, 회사 일도 척척, 집안일도 척척 해내면서 짱구와 가족들의 사랑을 받는다.

 

그런데 어느 날, 짱구가 악당들의 꾐에 빠져 로봇 아빠에게 수염을 달아 준 이후, 로봇 아빠는 엄하고 무서운 아빠로 돌변한다. 그리고 힘없고 소외된 아빠들을 모아 아버지의 권위를 획득하기 위한 격렬한 시위를 벌이기 시작한다.

아빠가 완고하게 변한 게 수염 때문이라 확신한 짱구와 친구들은 수염을 제거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아빠로봇은 고장 나고, 악당들은 필요가 없어진 짱구 아빠 로봇을 폐기처분 하려 한다. 

그런 아빠를 구하기 위해 따라간 짱구는 거대한 로봇 공장을 발견하고, 악당들의 음모를 알게 된다.

 

 

◇◆◇

 

 

짱구는 언제나 즐겁다. 황당하리 만큼 우스운 상황은 그만큼 머리 속을 비우고 보기에 좋다.

그런데 이번 극장판은 단지 그게 다가 아니었다. 어처구니없고 황당무계한 상황이 이어지지만, 그 속에 빼곡히 가족에 대한 메시지를 쌓아 놓고 있었다.

  

 

언제나 피곤에 절어 있는 아빠, 신형식. 짱구의 아빠 신형식씨도 대한민국의, 그리고 세계의 여느 아빠와 다르지 않다. 피곤하다고 아이들과 놀아주지도 않고, 부인의 부탁도 좀체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엄마 봉미선은 늘 남편을 구박이고, 짱구도 아빠를 시시해 할 지경.

  

 

그런데 로봇 아빠가 되어 돌아왔다. 위기에서 가족을 척척 구해내고, 집안 일도 만능이고, 회사 일도 척척이다. 피곤한 줄 모르고 로봇처럼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가고 나서야 가족들은 아빠를 대단하게 여기고 인정한다.

  

 

애니메이션은 현대 가족에서 지니는 '아빠'라는 의미에 대해, 아빠의 측과 가족의 측에서 모두 이야기한다.

아빠에게는 그 동안 일을 핑계로 정작 중요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를 되돌아 보게 하고, 가족들은 아빠에게 로봇 같은 슈퍼맨이 되기를 원했던 것은 아닌지 말이다.

그리고 결국, 위기의 순간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은 역시 가족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가장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시대라고 하지만, 결국 그 해답은 가족간의 이해와 사랑에 있다는 걸 새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짱구가 교훈적인 것만 있어서는 안 된다! 물론 재미는 기본이다. 짱구가 벌이는 각종 장난과 엉덩이 부리부리 춤은 이번 편에도 엄청난 힘을 발휘해 낸다. ^^ 다만 가족 에피소드 중심이라서 떡잎마을의 짱구 친구들의 출연이 적다는 게 아쉬울 뿐. 

즐거우면서도 한편 가슴 찡했던 이번 극장판 짱구는 못 말려 : 로봇 아빠의 역습. 특별히 이번 편은 아빠와 아이가 단 둘이 함께 극장 데이트를 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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