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추리, 스릴러 소설

[추리소설] 패럴렐 월드 러브스토리 - 엇갈리는 두 개의 기억, 진실은?

스위벨 2015. 3. 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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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책] 패럴렐 월드 러브스토리 

(Parallel World Love Story)


: 엇갈리는 두 개의 기억, 진실은?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줄거리    

 

다카시는 전철을 타면서 한 여성을 보게 된다. 언제나 일정 시간, 옆의 선로에서 자신과 나란히 달리는 전철에 타고 있는 여자였다. 다카시는 어느새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얼마 후, 가장 친한 친구인 도모히코가 자신의 여자친구라며 소개해 준 여자가 바로 다카시가 전철에서 보아온 그녀였다. 그녀의 이름은 마유코다.


도모히코와 다카시는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머지 않아 마유코도 같은 회사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한다. 

회사에서 그들은 가상현실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다. 가상 현실을 얼마나 현실처럼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느냐 하는. 그를 위해 도모히코와 다카시는 뇌와 기억 등의 연구를 하고 있다.

  


장면이 바뀌고, 다카시는 잠에서 깨어난다. 부엌에서는 그의 부인인 마유코가 아침 식사를 차리고 있다. 그들은 부부다. 


다카시는 간밤에 꾼 꿈이 마음에 걸린다. 어째서 자신의 부인인 마유코를 도모히코의 여자친구라고 소개받는 꿈을 꾼 것인지. 하지만 다카시는 그저 꿈이려니 하고 넘긴다.

 

그러나 그를 시작으로, 다카시는 자꾸만 자신의 기억에 위배되는 다른 기억들이 순간순간 떠오른다. 자신이 실제 있었다고 믿는 것과 상반되는 내용의 기억이다. 다카시는 점점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하고, 무언가 자신이 모르는 사실이 숨겨져 있으리란 것을 직감한다.

  

 

◇◆◇

 

히가시노 게이고는 많은 작품을 써 내면서도 굉장히 다양한 주제를 다채롭게 다룬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과학 기술에 관한 상상력도 자주 보여주었다. 소설 <플래티나 데이터>에서는 DNA를 이용한 범인 검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했고 , <레몬>에서는 복제 문제를 다루기도 했으며 , <아름다운 흉기>에서는 스포츠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 [패럴렐 월드 러브스토리]에서는 또 다른 과학에 대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제목에는 패럴렐 월드라고 했으나, 평행이론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이 책은 '기억', 특히 인간의 기억을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다. 기억을 조작한다는 점에서 같은 소재를 이용한 영화 [이터널 선샤인], [토탈 리콜]이 떠오르기도 했다.

 

어떠한 상황일지는 미리부터 다 짐작이 간다.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 기억 중 하나는 거짓이 분명한 상황인데, 굳이 어느 것이 진짜일까, 에 관해서는 감추려 들지 않는다. 전개되는 상황이 주인공의 두 가지 기억 중 하나가 분명히 거짓이라고 초반부터 알려준다.

 

하지만 긴장감은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과연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할지, 히가시노 게이고가 보여줄 그 끝이 어떨지, 내 짐작이 맞을지 등등, 오히려 더 빨리 명확한 결말을 알고 싶어 책을 끝까지 다다닥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기억 조작. 고통스러운 일들을 잊고 싶을 땐, 차라리 기억이 송두리째 사라졌으면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모든 일들이 모여 나라는 인간을 만들어 냈다. 때문에 기억을 바꾼다는 건, 한 사람이 지나온 인생을 바꾸는 일일 것이다. 그 동안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나만의 가치관들이 한 순간 손바닥 뒤집듯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그래서 사람의 기억을 조작한다는 것이 언젠가 가능해질 기술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 무섭다. 기억이 바뀌는 순간, 내가 나라는 인간을 정확히 알 수 없는 날이 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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