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추리, 스릴러 소설

[소설] 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 - 히가시노 게이고

스위벨 2015. 3. 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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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추리소설] 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나는 사람들을 눈뜨게 하고 싶었어. 

인간 모두가 다음 진화의 열쇠를 손에 쥐고 있거든."

 

빛에 대한 탁월한 능력을 지닌 천재 소년.

그가 열고 싶었던 새로운 빛의 세상!

 


 

    줄거리    

 

어렸을 때부터 색채에 대해 천재적 재능을 가지고 있던 미쓰루. 고등학생이 된 그는 자신의 빛 연주를 시작한다. 이른바 광악이란 것으로, 음악이 소리로 감성을 표현한다면 광악은 빛에 메시지를 담아 표현하는 것이다.


광악은 곧 학생들과 젊은이들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하고, 미쓰루의 광악에 빠져든 이들은 곧 하나의 집단을 형성한다. 그리고 미쓰루의 광악은 그들의 마음과 신경 또한 흔들고, 청소년들은 흡사 중독된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광악이 널리 알려짐에 따라, 그를 통해 돈을 벌려는 세력이 등장하고, 또 한쪽에서는 미쓰루의 광악에 반대하는 알 수 없는 집단도 나타난다.

 

어느 날, 미쓰루의 광악 콘서트장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일어나고, 다친 미쓰루는 병원으로 옮겨진다. 하지만 병원에 있던 미쓰루는 누군가에게 납치되고, 미쓰루의 재능을 제거하려는 세력에 의해 강제 뇌수술에 처해질 위기에 놓이게 된다.




◇◆◇

 

다양한 소재를 넘나들며 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가 이 책 [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 에서 보여주는 새로운 소재는 바로 ''이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빛에 관한 천재성을 지닌, 한 소년의 이야기인가 싶었다. 무지개를연주하는 소년이란 소설의 제목처럼, 빛에 대한 일종의 초능력을 가진 소년이 주인공인.


그러나 판타지에서 시작된 그 이야기는 곧 우리 사회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소설 속에서 미쓰루의 빛에 대한 뛰어난 능력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그려진다. 빛에 대해 일반인에 비해 출중한 감각을 타고난 미쓰루는, 일종의 진화 중인 개체라는 것이다. 미쓰루와 같은 종류의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에 하나 둘 눈을 뜨고, 그것을 받아들이며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면, 인간은 시각적 능력에서 한 단계 진화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미쓰루는 광악을 널리 퍼트리며 세력을 모았다. 언젠가, 자신의 빛에 대한 능력을 두려워하며 사라지게 할 세력이 나타나리란 사실을 예견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곧 지금의 기득권 층이다.


기득권층은 누군가 출중한 능력을 가진 인간이 나타나고, 그들이 집단화 되는 걸 원치 않는다. 그렇게 되면 자신들이 가진 기득권이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부귀와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변화가 일어나면 안 된다. 따라서 그들은 미쓰루의 능력을 없애버리려고 한다.

  


"내 생각에는 지금 여기저기에 눈뜨기 직전의 아이들이 있을 거야. 아니, 이미 눈떴을 가능성이 많아.

문제는 눈뜰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을 어떻게 하느냐지. 

... 과거 교조가 나타났을 때 인간은 진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

그러나 늘 당대 권력자들의 방해를 받았지. 왜냐하면 권력자들은 이미 눈뜰 가능성이 없는 자들이었기 때문이야.

사람들을 기만하고 죽여서 권력을 차지했고, 

그 권력으로 원하는 것을 모두 얻었던 그들이 순수하게 빛을 추구할 리 없으니까."

 

소설 속에서는 빛에 대한 인간적 능력의 진화로 그려졌지만, 미쓰루가 추구한 것은 일종의 발전이요, 변화일 것이다. 세상에 새로운 어떤 것을 받아들이려는 변화.

 

자신의 힘을 지키기 위해 변화를 두려워하는 세력과 변화에 눈 뜬 세대 간의 충돌. 늘, 어느 시대에나 있어왔던 모습이다. 어느 시대에는 기득권이 이겨 변화를 꾀하던 세력을 사그라지게 만들기도 했고, 또 어느 시대에는 변화의 물꼬가 트여 큰 파도가 넘실대기도 했다.

 

환상적인 소재를 사용한 일종의 판타지 같았던 책은, 그렇게 우리 사회에 지극히 현실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었다 .과연 지금, 우리 사회는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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