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소설] 스나크 사냥
/ 미야베 미유키 지음
"나는 스나크와 싸운다. 매일,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줄거리
세키누마 게이코. 그녀는 옛 연인의 결혼식장으로 향한다. 그녀의 손에는 가방에 들려있고, 그 안에는 산탄총이 들어 있다. 옛 연인이었던 고쿠부 신스케는 게이코를 철저하게 이용했고, 그 쓰임이 다하자 냉정하게 버렸다. 그래서 게이코는 복수를 결심한 것이다.
하지만 게이코는 결혼식장에 총을 들고 들어가다가 고쿠부의 여동생을 마주친다. 그리고 그녀의 태도에 결국 계획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던 중, 게이코는 누군가의 습격을 받는다. 그녀를 공격한 사람은 게이코가 다니던 낚시 도구점의 점원인 오리구치다. 인상 좋은 아저씨로, 모든 직원들에게 '아버지'라 불리던 남자다.
오리구치는 게이코를 그녀의 집에 묶어두고, 그녀의 산탄총을 빼앗아 어디론가 향한다. 그리고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같은 가게의 점원 청년 슈지는 ,오리구치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차로 그의 뒤를 쫓는다.
한편 결혼식장에 게이코가 총을 들고 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고쿠부는, 위협이 될 것 같은 게이코를 자신이 먼저 처리하기 위해 그녀의 집으로 향한다.
◇◆◇
<화차>, <모방범>, <솔로몬의 위증>으로 유명한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이다. 작가의 초창기 소설 중 한 편이라고 한다.
이 책은 하룻밤 사이의 일을 그리고 있다. 여러 등장인물들의 사연이 서로 교차하며 쫓고 쫓기는 장면이 연출되고, 따라서 빠른 속도감으로 마구 질주하는 듯한 느낌이다. 하룻밤을 숨가쁘게 달려나가는 그 먼 길을 따라 정신 없이 달리다 보면,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게 된다.
<스나크 사냥>. 책의 제목은 루이스 캐럴의 <스나크 사냥>에서 따온 것이다. 스나크라는 것은 괴물의 이름인데, 이 괴물을 잡으면 그 잡은 사람이 그 순간 사라져 버린다고 한다.
책 속에서는 '산탄총'이 곧 괴물 '스나크'로 비유된다. 누군가를 해치려고 총을 잡은 순간, 곧 내가 사라져 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됨을 뜻한다. 게이코가 자신의 계획을 위해 조작을 해 놓은 총은, 누군가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순간, 그 총알은 곧 나를 향하게 된다.
게이코와 오리구치가 총을 이용해 복수하려 한 사람들은 악인이다. 누군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자들이다. 그래서 게이코와 오리구치는 자신들이 직접 복수를 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선택을 한다. 게이코는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고 그만두지만, 오리구치는 끝까지 가고자 한다.
오리구치가 죽이고자 했던 자들은 도저히 용서 받을 수 없는 인간 이하의 행동을 했던 자들이다. 그런 만큼 책의 말미에 악인들은 벌을 받는다.
그러나 결국 오리구치 또한 그렇다. 그들에게 사사로이 복수를 하고자 한 순간, 오리구치 또한 괴물이 되어 스나크와 함께 사라져 버리고 마는 것이다. 너무도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오리구치이건만, 누군가에게 총을 겨눈 순간, 그 또한 구원받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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