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추리, 스릴러 소설

[추리소설] 박쥐 - 형사 '해리 홀레'의 탄생작! / 요 네스뵈 지음

스위벨 2014. 4. 26.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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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박쥐 - 요 네스뵈 지음 

: '스노우맨' 속 형사, 해리 홀레의 탄생작!

 

 

    줄거리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노르웨이 여자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잉게르 홀테르'라는 이름을 가진 금발의 아가씨다.

 

그 사건의 공조수사를 위해, 노르웨이 경찰 '헤리 홀레'가 오스트레일리아로 건너 온다. 그리고 호주 원주민 형사인 '앤드류'와 파트너를 이루어 수사를 시작한다.

 

해리는 사건의 용의자로 여자가 만나던 '에반스 화이트'라는 남자를 주목하지만, 그가 살해 시각에 알리바이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에 이어 '잉게르 홀테르' 사건이, 단순 살인이 아니라 연쇄살인의 한 조각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 후, '앤드류'를 통해 알게 된 한 남성이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거론된다. 그는 서커스 공연을 하는 광대다. 하지만 경찰들이 그를 체포하러 간 극장에서, 그는 잔인하게 살해된 채로 발견된다. 그리고 곧이어 해리의 파트너인 '앤드류' 조차 죽은 채 발견된다.

 

 

사건의 무대, 오스트레일리아

 

이 책의 배경은 호주다. 호주를 책에서 만날 기회는 별로 없었다. 특히 추리소설에서는. 이 소설 속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역사에 대한 단면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많이 거론되는 것은 '애버리진'이라 불리는 원주민과 그 후 백인들이 그 땅을 점령하면서 벌어진 부조리한 역사다.

 

해리의 파트너인 '앤드류' 또한 '애버리진'으로, 그 아픔의 한 면을 직접 겪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해리를 데리고 자신들의 지인을 많이 만나러 다니는데, 그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또 해리와 앤드류 간의 직접적인 이야기를 통해 애버리진과 호주 역사에 관한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흘러나온다. 또한 그는 애버리진에게 전해 내려오는 '전설'과 같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는데, 그건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줌과 동시에, 곧 사건의 또 다른 상징이 되기도 한다.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의 탄생

 

형사 '해리 홀레'가 우리나라에서 유명해진 것은 바로 소설 <스노우맨>이었다. 그리고 그 책 속의 주인공인 해리 홀레는 바로 이 책을 통해 탄생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해리의 이야기가 주요하게 다루어진다. 해리라는 인물이 만들어진 과거 사건들이 상세하게 밝혀진다. 그를 통해 '해리 홀레'가 왜 알코올에 의지하게 되었는지, 그에게 어떤 아픔이 있는지, 왜 그렇게 어두운 남자가 되었는지 등등을 상당히 자세히 엿볼 수 있다.

 

책은 상당히 두껍다. 450페이지 정도 분량이다. 그리고 그 중 많은 페이지에 해리의 과거를 심어 두었다. 작가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를 읽으면서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거나, 궁금증을 가진 독자라면, 이 책 속에 담긴 해리의 이야기가 그 궁금증을 상당히 풀어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을 풀어내느라, 어쩔 수 없이 사건의 전개는 늘어지는 느낌이 있다. 내내 별다른 전개 없이 주변을 빙빙 돌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겨우 급하게 달리는 느낌이었다.

 

 

 

아쉬움, 그러나…

 

꽤나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주인공인 해리 홀레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술에 취해 있다. 그리고 술에 취한 해리처럼, 소설의 구성도 마구 이리저리 흔들리는 느낌이 있었다. 이 얘기를 하다 갑자기 저 이야기로 넘어가고, 그런가 싶더니 또 다른 곳으로 튀고.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해 중요한 부분에서 마구 끊은 것 같긴 한데, 그 정도가 과해 오히려 소설은 산만해지고 말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스노우맨>이 큰 인기를 끌고 난 후에 요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가 다소 순서가 뒤바뀌어 출간되고 있다. 해리 홀레 시리즈의 순서상, 이 책보다 몇 차례 후인 <스노우맨>에서는 이 책에서 보다 훨씬 매끈한  느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니 형사 '해리 홀레'와 작가 '요 네스뵈'의 처음을 보는 것, 그리고 권수가 늘어감에 따라 함께 성장하는, 작가 요 네스뵈의 작품과 캐릭터를 지켜보는 것이 오히려 색다른 재미가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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