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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마루 밑 아리에티 - 10cm 소녀가 살아가는 세상

스위벨 2014. 3. 3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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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마루 밑 아리에티

(借りぐらしのアリエッティ, The Borrowers)

: 10cm 소녀가 살아가는 세상

 

 

/ 스튜디오 지브리 제작

/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

/ 시다 미라이, 카미키 류노스케 목소리 출연

 

 

    줄거리      

 

소년 '쇼우'는 심장병 수술을 앞두고, 교외에 위치한 할머니 댁으로 요양을 온다. 건강이 좋지 않은 그는 함부로 외출을 하거나 맘껏 뛰지도 못하고, 혼자서 종일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그 집 마루 밑에는 소인 가족이 살고 있다. 인간들 몰래 마루 밑에 집을 꾸렸다. 늠름한 아빠와, 겁 많은 엄마, 그리고 당찬 14살 소녀 아리에티가 함께하는 가족이다. 아리에티의 키는 10cm 남짓이다.

 

소인들은 인간의 물건을 몰래 '빌려'서 사는 존재다. 아리에티는 그날 처음으로 '빌리러'가는 아빠를 따라 나선다. 칼 대신 구슬 핀을 허리춤에 꽂고, 머리는 빨래집게로 질끈 동여맸다. 하지만 아리에티는 한밤중에도 잠들지 않고 있던 인간 소년, '쇼우'에게 자신의 존재를 들키고 만다.

 

 

인간에게 들키면 그 집을 떠나야 하는 게 원칙이다. 아리에티의 부모님은 어디로 떠나야 할지 고민이 많은데, 쇼우는 그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자꾸만 아리에티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는다. 점점 쇼우에게 가까워지는 아리에티, 그러나 그와 함께 위험도 점점 가까워 온다.  

 

 

인간에게 '빌려'서 사는 소인

 

소인들은 인간으로부터 물건을 '빌려'서 사는 존재다. 밤중에 몰래 다녀가기는 하지만, 도둑일 수는 없다. 왜냐면 사람들은 대부분 그들이 '빌려'간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들이 가져가는 것은 한 달에 각설탕 한 개, 휴지 한 장 정도다. 그 정도면 그들에게는 상당 기간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이 되기에, 인간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만큼 적은 양의 물질을 빌리는 것으로 자신들의 삶을 꾸려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인들은 인간에게 들키는 걸 가장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그러한 공존을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들은 소인을 발견하면 마치 애완동물처럼 소유하려고 하거나, 도둑이나 해충 취급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미 많은 소인들이 세상에서 사라졌고, 때문에 그들은 인간에게 들키면 당장 그곳을 떠나는 것을 철칙으로 알고 살아간다.

 

 

작은 소녀와 약한 소년의 만남

 

쇼우는 아리에티가 이제껏 부모님께 들어왔던 인간과는 조금 달랐다. 그는 그저 아리에티가 필요한 각설탕 한 조각을 가져가 사용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들을 이상한 존재로 보거나, 그들을 이용해 무엇을 해보겠다는 생각은 없다.

 

 

아리에티와 같은 소인에게 이 세상은 지나치게 크다. 다른 모든 것은 인간과 다름없는 그들인데, 단지 몸집이 작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에게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인간의 정원은 위험한 정글이 되고, 작은 쥐는 거대한 들짐승이 된다.

 

하지만 거대한 인간 세상에 사는 쇼우는, 소인들을 이해하는 존재였다. 그 또한 이 세상 속에 사는 약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심장병이 있고, 아직 어리며, 외롭다. 그렇기에 쇼우와 아리에티는 동질감과 연민을 시작으로, 차츰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작은 그들, 큰 세상 속으로.

 

 

고작 쇼우의 손가락 크기에 지나지 않는 아리에티에게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위협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작은 존재란 것에 좌절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기대 숨으려고 하지 않는다. 아리에티는 스스로 주어진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아리에티를 만나면서, 쇼우도 자신의 삶에 조금씩 용기를 내기 시작한다.

 

결국 쇼우의 집을 떠나 어딘가 남아 있을 또 다른 소인들을 찾아서, 그리고 자신들의 삶을 찾아 주전자를 타고 강물 위를 흘러 가는 아리에티의 가족들. 그리고 난생처음 가진 친구와의 만남과 이별을 겪으면서 조금 더 용감해진 소년 '쇼우'. 그들은 자신의 작고 연약함에 머물지 않고, 그렇게 더 큰 세상 속으로 발을 내딛는다.

 

◇◆◇

 

 

이 애니메이션은 'The borrows'라는 원제를 가진 '메리 노턴'의 동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마루 밑 바로우어즈], [마루 밑 난쟁이들]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다.

 

소인이라는 존재가 아름다운 색채와 만나면서, 상상의 세상을 눈 앞에 펼쳐놓아 준다. 그리고 그 부푼 상상력에 힘입어, 화면 곳곳이 보는 재미로 가득 찬 애니메이션이다. 작은 세상인 아리에티의 집과 재치 넘치는 그들의 생활 소품, 곳곳에 펼쳐지는 예쁜 배경을 보며, 어린 아이가 된 양,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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