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추리, 스릴러 소설

[책, 소설]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 303호 여자가 죽은 후.

스위벨 2019. 7. 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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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스릴러]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 피터 스완슨 지음

 

 

소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읽고, 그 후로 애정하게 된 작가 피터 스완슨의 소설이다.

 

◇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 내용, 줄거리

 

런던에 사는 '케이트'는 보스턴에 사는 육촌 '코빈'과 육개월 동안 집을 바꿔 지내기로 한다. 그러나 사실 케이트는 코빈을 잘 모른다. 어렸을 때 본 적이 있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친척이다.

 

코빈이 일 때문에 한동안 런던에 머물러야 한다는 이야기를 케이트의 엄마가 듣게 되면서, 케이트와 둘이 집을 바꿔 지내는 것을 제안했던 것이다. 케이트는 과거 전 남자친구에게 감금당해 살해 당할뻔한 사건을 겪었고, 그 이후 불안장애를 겪으며 살아왔기에, 이번 시도는 상당히 용기를 낸 것이었다.

 

보스턴의 부촌에 있는 코빈의 아파트는 아주 멋진 이탈리아 식 건물로 이루어진 건물이었다. 케이트가 처음 건물에 들어오던 때, 한 여자가 303호의 문을 두드리며 오드리란 여자를 애타게 부르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결국, 303호에 살던 오드리 마셜은 죽은 채로 발견된다.

 

첫날부터 마주한 사건에 케이트는 불안함을 느끼지만, 본인의 불안 장애 때문이라고 여기며 애써 무시한다. 그러나 코빈의 아파트에서 케이트는 열쇠 하나를 발견하고, 그 열쇠가 살해당한 오드리 마셜의 집, 303호의 열쇠임을 알게 된다.

오드리 마셜의 살해범이 코빈이 아닐까 하는 케이트의 의심이 커져가는 가운데, 아파트 주민인 312호 남자, 또 오드리 마셜의 옛남자 친구라는 남자 등이 케이트에게 접근해 온다.

 

 

이 책은 독특한 구조의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건물은 아주 독특한 배경이 되어,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일련의 사건을 가능케 만들어 주는 요소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설정은 케이트가 앓고 있는 불안 장애다. 이 증상은 케이트를 믿을 수없는 화자로 만들어 준다. 케이트가 하는 의심을 의심하게 만들고, 케이트가 느끼는 불안함을 의심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그녀의 서술을 믿어야 할까, 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준다.

 

 

책은 참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아주 사소하고 작은 아쉬움이 하나 있다. 왜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 하는 점이다. 책의 원제는 'Her Every Fear'다. 굳이 영문 제목을 그대로 번안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이 제목은 책의 중심을 관통하는 촌철살인같은 한문장이 아니라, 그저 일차적인 호기심을 유발할 목적으로만 붙인 제목 같다.

작가 피터 스완슨의 이전 책에 '아낌없이 뺏는 사랑', '죽여 마땅한 사람들'같은, 썩 마음에 들었던 제목을 붙였던 출판사여서 괜히 더 아쉬웠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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