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추리, 스릴러 소설

[소설] 브레이크 다운 - 살인 사건, 무너지는 기억

스위벨 2018. 11. 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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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스릴러 소설] 브레이크 다운 

(The Break Down)

/ B. A. 패리스 지음



◇ 소설 브레이크 다운 줄거리, 내용


폭우가 내리는 밤, 캐시는 집에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인적이 없는 숲길로 차를 몰고 들어선다. 그런데 숲길에서 차 한 대가 정차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망설인다. 폭우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차 안에는 한 여자가 타고 있다. 

캐시는 그녀의 자동차가 고장나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하며 멈추어 서지만, 쏟아지는 폭우와, 혹시 모를 범죄의 두려움 때문에 내려서 살펴보지 않고, 그냥 지나쳐 간다.


[소설 '브레이크 다운' 표지]

그런데 다음날, 캐시는 그 숲길에서 한 여자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듣게 된다. 자신이 그냥 지나쳐 온 그 차에 타고 있던 여자인 것이다. 더군다나 사건의 피해자가 자신이 막 친해지려던 친구 '제인'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캐시는 극심한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다.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을까 두려워 가장 친한 친구 레이철과 사랑하는 남편 매튜에게조차 말할 수가 없다. 


그런데 그 후 캐시의 집에 이상한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한다. 아무 말도 없이 수화기만 들고 있는 침묵의 전화가 매일같이 걸려오기 시작한다. 더군다나 그 전화는, 마치 캐시의 집을 살펴보듯, 남편이 집에 있는 휴일에는 걸려오지 않는다. 

캐시는 그 밤의 살인자가 자신을 보았고, 그래서 자신에게 이상한 전화를 거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점점 피폐해져 간다. 하지만 남편과 친구에게는 사실을 말할 수가 없는 와중에, 그녀는 점점 기억 이상 증상까지 보이기 시작하는데...



◇◇◇


소설 브레이크 다운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캐시는, 자신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그냥 지나쳤고, 그로 인해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죄책감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기억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며 점점 자신을 믿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책 '브레이크 다운'은 이처럼 믿을 수 없는 화자를 내새워 독자들을 혼란과 긴장에 빠뜨린다. 



그런데, 나는 이 책 '브레이크 다운'을 읽으면서 계속 '걸 온 더 트레인'이라는 소설이 떠올랐다. 물론 이야기의 플롯은 전혀 다르지만, 이야기 속에 숨겨진 진실이 같다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처음부터 범인의 윤곽이 또렷이 보였다. 

하지만 결말을 확인할 때까지 그것은 나의 짐작에 불과하므로, 나는 결말에 이르기까지 무척 긴장감 있게,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평범한 한 여자가 죄책감과 두려움을 느끼면서, 자신의 기억을 의심하면서 조금씩 일상이 무너져 내리는 과정이 흥미롭게 잘 그려져 있다. 



소설 '브레이크 다운'에서 진실이 밝혀지는 건 아주 사소하고 우연한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아주 빠르게 주인공은 모든 진실의 퍼즐을 맞춰나간다. 

래서 사실 나는 주인공이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클라이맥스가 될 위기가 한 번 있지 않을까 싶었다. 자신들의 비밀이 발각된 범인들이 이 사실을 알아챈 주인공의 목숨을 위협하는 최종 사건을 벌이고, 아주 위기 일보 직전에서 경찰이나 아군에 의해 구조되는 뭐 그런 사건 말이다. 책에서도 그런 사건을 암시하듯, 긴장감 있는 분위기로 몰고 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내 예측과 달리 결말은 주인공의 편에서 아주 순조롭게, 별다른 사건 없이 흘러간다. 다소 극적인 느낌은 떨어지지만, 왠지 통쾌한 느낌은 든다. 마지막 찍소리도 못하고, 별다른 반항도 못해보고 범인들의 완패가 되어 버렸으니 말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결론은,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이다. 책의 도입부인 1/5쯤은 책을 읽기 시작한 첫날에 그냥 설렁설렁 읽어 나갔는데, 그 다음날 본격적인 이야기를 읽어나가기 시작하면서 끝까지 모두 읽어버렸다. 

작가 B. A. 패리스의 작품은 이 소설 브레이크 다운이 처음이었는데, 작가의 전작인 '비하인드 도어'또한 무척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조만간 '비하인드 도어'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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