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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자들] 김탄이 진격의 회장님을 이긴 이유

스위벨 2013. 12. 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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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상속자들, 김탄이 진격의 회장님을 이긴 이유

 

 

드디어 은상이(박신혜)와 탄이(이민호)의 사랑을 가로막던 가장 큰 장애물이 사라졌다. 그 무시무시한 장애물은 바로 '진격의 회장님'이다.

 

과거 무자비한 형제의 난에서 위풍당당하게 승리를 쟁취했고, 제국그룹을 위해 자신의 큰 아들마저 거리낌 없이 이용했다. 그리고 세 번째 부인과 살면서도 결코 두 번째 부인을 버리지 않는, 그 무서운 진격의 회장님. 그러나 김탄은 결국 그 억세고 힘센 아버지를 이기고, 은상이와의 교제를 허락 받는다. 비록, 그것이 일시적인 거라고 해도 말이다.

 

"우리 허락 받은 거야? 협박 받은 거야?"

"언제든 협박으로 바뀔 수 있는 허락. 독한 말씀은 이해해줘. 아버지 마지막 자존심이니까."

 

 

과거, 은상을 굳이 제국고등학교로 보낸 이유를 묻자, 회장님은 이렇게 대답했다. '100명의 입을 통해서 탄이와 은상이가 안 되는 이유를 듣게 하기 위해서'라고. 그러면 스스로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하지만 1000명의 입을 통해 들어도, 결국 두 사람을 막지는 못했다. 회장님이 협박하고, 강제 이주를 시키고, 라헬이가 그리 앙칼지게 째려보고, 호되게 뺨 때리고, 많은 조연들이 둘의 관계에 대해 무자비한 태클을 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의 저돌적인 사랑과, 은상이의 수줍은 사랑이 용감하게 발을 떼는, 그들의 직진을 막지는 못했다.

 

자신의 계획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안 회장님은 이리 말씀하신다.

 

"내가 한 가지 미처 고려하지 못한 게 있었구나. 청춘."

 

그렇다 그것이 바로, 진격의 회장님이 질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그들의 용감하고 눈부신, 청춘. 혹자는 무슨 소리냐고, 사랑의 힘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나는 한 단어를 덧붙여 이렇게 말하고 싶다. '청춘의 사랑'이라고.

 

 

 김탄의 형, 김원(최진혁)에게도 사랑은 있다. 나는 김원이 현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탄이가 은상이를 사랑하는 마음보다 덜하다 생각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김탄처럼 행동하지 못했다. 그것은 그가 이미 세상을 너무 많이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배다른 동생을 데리고 들어올 때, 이미 그는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쭉 홀로 어른으로 살아야 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었다.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형제의 난을 준비해야 했다. 그를 지켜줄 그 누구도 없었다. 아버지도, 동생 김탄도, 이사장님인 새 엄마도, 김탄의 엄마도, 그에겐 가족이 아니라 잠정적인 적이었다.

 

청춘 말고, 어른이 택하는 사랑이란 대게 그렇다. 외적 요소와 자기의 현재 상황이 고려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에 무모함을 걸친 용기도, 감정을 앞세운 사랑도, '어른'이란 변명 뒤에 감추어야 한다.

 

그렇기에 탄이와 은상이가 가진 '청춘'이란 무기는 더욱 더 그 힘이 강하다. 눈부시고, 아름답다. 이미 청춘을 잃어버린 어른들은, 그 단어가 지칭하는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가질 수 없다.

 

 

그들이 가진 초강력 '레어템', '청춘의 사랑'은, 그렇게 진격의 회장님이란 문턱을 넘었다. 그 후 김탄 엄마(김성령)는 은상이 엄마(김미경)를 찾아가 폭풍 애정을 뽐내는 것으로 은상이를 허락했고, 은상이 엄마도 얼렁뚱땅 탄이를 허락한다. 이제 그 둘의 '사랑'을 가로막을 장애물은, 최소한 드라마 속 세상에서는 없어 보인다.

이제 남은 문제는 김탄과 김원 형제가 어떻게 제국그룹을 지킬 것인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형제는 '완전한 화해'를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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