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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 마구 - 히가시노 게이고 : 천재 투수의 공에 녹아든 슬픈 눈물!

스위벨 2015. 2. 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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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마구

: 천재 투수의 마구! 그 속에 녹아있는 슬픈 눈물.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줄거리    

 

가이요 고등학교 야구부의 스다 다케시. 그는 천재라 불리는 에이스 투수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고시엔 경기에서 어처구니 없을 정도의 공을 던지고, 그 결과 결국 가이요 고등학교는 패배하고 만다.


그로부터 열흘 후, 스다와 함께 활약했던 포수이자 야구부의 주장인 기타오카가 학교 근처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 그리고 경찰은 그를 조사하던 중 "나는 마구를 봤다"라고 쓰인 메모를 찾아낸다.


하지만 범인을 찾지 못한 가운데, 얼마 후 스다 다케시 또한 사망한 채 발견된다. 그의 한쪽 팔이 잘린 채였다. 그리고 그의 곁에서 '마구'라고 쓰인 메시지가 발견된다.


경찰은 스다와 기타오카의 두 사건을 이어주는 '마구'라는 메시지에 주목하여 수사를 진행한다.

  

 

◇◆◇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다. 젊은 시절에 쓴 작품으로, 데뷔작이라고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방과후>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기 이전에, 이 <마구>란 소설로 이미 에도가와 란포상 최종심에 올라갔었다고.

 

천재 투수가 소설의 주인공인 만큼, 이야기는 줄곧 야구와 함께 한다.

투수들이 꿈꾸는 '마구'. 마구란 마가 낀 공, 악마의 공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만큼 보통은 던지기 힘든, 특별한 공을 일컬을 것이다.


 

사건은 끔직한 모양새를 지니고 있다. 야구에 모든 것을 걸었던 한 소년이기에, 죽어서라도 팔이 사라진다는 건 너무도 가혹한 일이니까.

 

그러나 그 속에 숨은 진실은 너무 슬프다. 평생 야구밖에 없었던 한 소년. 모두가 천재라 그를 칭송할 때, 그는 과연 행복했을까? 야구는 주인공 '스다'가 가족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고, 그래서 그는 천재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그가 야구를 잃게 될 지도 모를 상황에서 그가 한 선택은 극단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전설과도 같은 '마구'는 스다가 투수로서 가장 아프고 힘든 순간과 동시에 찾아왔다. 모든 것을 잃은 야구선수에게 보내는 찰나의 위로였던 것일까.

  

 

작위적인 설정이 다분히 들어가 있다. "에이, 설마 그렇게까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너무나 고독했고, 홀로 모든 것을 짊어져야 했던 한 소년의 마음을 이해하면, 소설의 결말은 안타깝고 슬프게 와 닿는다.

 

"그 역시 손가락에 장애가 있었고 그것 때문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구가 탄생했다고 했다. 그는 또 이런 말도 했다. 그것은 선심 쓰듯 툭 던져 준 신의 선물이었다고. 다케시의 저 공도 그런 것 아니었을까? 야구에 청춘을 걸었던 다케시에게 신이 내려 준 단 한 번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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