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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린 2

염소를 몰던 그녀는... (소설, 염소를 모는 여자, 그리고 나)

전경린 작가의 소설 ‘염소를 모는 여자’. 그 소설 속의 주인공인 윤미소는 늘 집에서 부동산 정보를 찾아본다. 멀리 떨어진 어느 곳에 있는 집들을. 사지도 않을 거면서 늘 그렇게 어느 곳에 있다는 집을 알아보고, 어느 날은 전화를 걸어 보기도 한다. 내가 이 소설을 처음 읽은 건,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 그때의 나는 20살 초반쯤 되었고, 사실 윤미소가 잘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나는 그렇게 다른 곳의 집들을 찾아 보기만 하는 그녀가, 조금은 답답하고, 아둔하다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20살 무렵의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것 같았을테니.. 그러나 10여년쯤 지나고, 나이가 먹고… 어느 새 문득, 나는 내가 윤미소가 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요즘의 나는, 그녀처럼 종..

사랑을 잃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

실연의 아픔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 실연의 슬픔을 말로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내 세상의 어느 한 부분을 잃은 것 같기도 하고, 내가 꿈꾸던 미래를 잃은 것 같기도 한 절망감일 것이다. 그럴 때는 아주 살짝,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다. 책을 통해서 들여다보는 다른 누군가의 삶은 그 아픔을 잠시 다독여 주기도 한다. 책 속의 등장인물들은 나보다 더 많이 아프고, 더 절절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더 성숙한 결말을 이끌어 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얼핏, 지금의 아픔을 뚫고 지나갈 방법에 대한 힌트를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현재 사랑을 잃어 아파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 몇 권을 추천해 본다. ◇◆◇ 1. 언젠가 내가 돌아오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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