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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사랑이야] - 손 내민 장재열(조인성), "해수야, 나 좀 도와줘!"

스위벨 2014. 9. 1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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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 손 내민 장재열, "해수야, 나 좀 도와줘!"


 

/ 조인성, 공효진, 성동일, 이광수, 양익준 출연

 

 


지해수(공효진)는 무단으로 장재열(조인성)을 만나고 치료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징계위원회에 서게 됐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장재열은 엄마(차화연)에게 자신을 퇴원시켜서 데리고 나가달라 부탁했다. 여전히 강우(디오, 도경수)가 보이는 상태였으나, 엄마에게는 강우가 보이지 않는다고 거짓말했다.

  

 

그리고 해수에게는 이별을 고했다. 재열은 자신 때문에 해수가 힘들기를 원치 않았고, 동시에 자신의 비참한 모습을 다른 이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해수는 그런 장재열을 눈물로 잡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장재열은 혼자 안고 가는 길을 택했다. 과거 의부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러했듯이 말이다. 그는 자신이 정말 도움이 필요했을 때, 세상에 외면만 당했다. 그래서 그는 이제 도움을 청하지 않고 묵묵히 혼자 견디는 법만을 배웠다.


 

그런 장재열에게 지해수는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다.

 

"의부 사건이 일어나던 날, 동민 선배는 네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넌 아주 큰 잘못을 했어. 널 믿는 형과, 변호사와 상의하지 않은 거. 이번에도 너는 아주 큰 잘 못을 하고 있어. 날 버리고 간 것. 내 도움을 거부한 것.


네가 강우를 진짜라고 부여잡고 있는 이상 우린 이렇게 헤어져야 할 거야. 네 눈 앞에 강우를 똑똑히 봐. 그리고 찾아 내. 걔는 네 착각과 모순이라는 걸. 그래야 우리는 다시 만나."

  

 

장재열은 지해수의 말을 떠올리며 강우를 천천히 지켜보기 시작했다. 제일 처음 맨발이 들어왔다. 늘 상처 투성이 맨발로 자신을 찾아왔던 강우. 그리고 이내 장재열은 강우가 자신의 환시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모순을 발견했다.

 

"너랑 나랑 만난지 몇 년 됐지 강우야?"

"3년 요."

"너 몇 학년이니, 강우야?"

"고등학교 2학년이요."

 

처음 만났을 때도 자신을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소개했던 강우는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자신이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것을 깨달으면서 강우의 맨발과 자신이 의부에게 쫓겨 뛰어가던 날의 맨발이 겹쳐졌다. 장재열은 한강우가 자신의 어린 시절임을 드디어 깨달았다.

그리고 장재열은 쓰러질 듯 뛰어 지해수를 찾아갔다. 그리고 해수에게 도움을 청했다. "해수야, 나 좀 도와줘."라고.

  


드디어 장재열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 준 이는 바로 지해수였다. 아무에게도 도움 받은 적 없었던, 힘들었던 어린 시절. 그리고 그 사건 이후 내내 가슴에 품고 혼자서만 이겨내야 했던 시간들 끝에, 장재열은 드디어 자신의 사랑에게 도움을 청하는 손을 내밀었다.


 

오늘 엄마는 큰 아들 장재범에게 자신과 장재열이 함께 변소에 빠졌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요새 부쩍 그 생각이 나면서 그때 우리가 부여잡고 울었어야 됐나. 재열이가 아픈 게 그때 못 울어서 병 난 게 아닌가 싶어."

 

그날, 그 세 가족은 서로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 결과 큰 아들의 오해를 불렀고, 작은 아들의 감정을 감추게 만들었고, 아픔을 나누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엄마에게도 문 닫힌 방에서 못 자게 하는 큰 트라우마를 남겼다. 그렇게 아무도 속내를 꺼내놓지 않고, 괜찮은 척만 했다.


 

아플 때 아프다 말하는 것, 함께 우는 것, 그리고 내 곁의 누군가에게 도와달라 요청하는 것. 그러한 감정의 공유,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함께하는 사랑. 그것이 드라마가 말하고 있는 치유법이다.

 

상처를 잘 꺼내놓을 줄 알아야 속으로 곪지 않을 터인데, 대부분의 우리들은 참 그것을 못한다. 내게 '괜찮아'라고 말해줄 수 있는 이들을 향해, 정말 힘들 때는 손을 내밀 줄 아는 법을 배워야겠다. 오늘 장재열이 지해수에게 그랬듯, "나 좀 도와줘."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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