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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꾼일지] 인간의 탐욕이 담긴, ‘귀신’

스위벨 2014. 8. 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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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야경꾼일지 

: 인간의 탐욕, '귀신'을 불러내다

 


/ 월화드라마, MBC

/ 정일우, 유노윤호, 고성희, 서예지, 윤태영 출연

 


 

"귀신을 믿지 않는 자, 귀신을 이용하려는 자, 귀신을 물리치려는 자, 그 사이에서 활약한 자들이 있었으니 우리는 그들을 야경꾼이라 부른다."


 

드라마 야경꾼일지가 첫방송을 시작했다. 성리학을 숭상하는 조선이라는 사회에서, 그것도 나라의 왕이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은밀히 그 귀물을 다루는 이를 곁에 두고 있다. 그리고 그 귀물이란 것도 흔히 보던 처녀귀신이나 원혼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 힘을 주술로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이다.


 

드라마는 화려한 CG와 볼거리를 잔뜩 제공하며 포문을 열었다. (물론 지나치게 가짜 티가 나며 어색한 장면도 있었고, 과도하게 웅장한 BGM은 겉돌기도 했지만.) 그리고 마치 첫 회에서 그 풍성한 볼 거리로만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듯, 한 회 내내 줄곧 싸우고, 싸우고, 또 싸웠다.

 

유성이 떨어지며 귀물과 싸우고, 조선의 왕이 마고족을 찾아가며 (마치 반지의 제왕에 나왔던 듯한) 죽은 자의 몸에 주술을 몇 겹을 걸었다는 거대 백골들과 싸우고, 마침내 이무기의 봉인을 풀고 부활시키려는 용신족과의 전투가 있었다.

  

 

얼핏 드라마는 그렇게 무슨 신화나 귀신 이야기를 하려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하려는 것은 '사람'의 이야기다.

오늘 드라마 속에서 귀물들은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는 것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그들은 사람이 불러내고, 사람이 봉인하고, 사람이 주술을 걸어 부리는 존재다. 그러므로 드라마 속 귀신이란, 사람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이용하는 도구로써 그려진다. 그렇게 사람이 가진 악의와 탐욕이, 귀신이란 존재를 통해 더욱 극대화되어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악에 맞선 야경꾼들이 있고, 아직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그 중심에 드라마의 주인공인 이린(정일우)가 있다. 

오늘 첫회에서는 조선과 용신족, 마고족의 이야기와 더불어 배경에 대한 설명을 하느라 야경꾼들에 관한 정보가 많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해종(최원영)의 최측근에 서서 귀신과 결투를 벌이는 조상현(윤태영)의 존재가, 앞으로 펼쳐질 야경꾼들의 활약을 짐작케했다.

  

 

사극과 판타지, 사랑, 그리고 귀신까지 어우러진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물론 완전 새로운 전개는아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 약초를 구하러 간다거나, 잡혀있는 신녀를 구한다거나 하는 등등의 스토리는 기존의 영화나 만화에서 흔히 나오던 설정이긴 하다.

 

허나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잘 시도되지 않았던 소재가 아닌가 싶다. (굳이 비슷한 장르의 드라마를 꼽으라면, 태왕사신기 정도일까?) 이제 시작이기에 앞으로 드라마 전개가 어떻게 흘러갈 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 드라마에서 자주 접해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시도는 참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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